"전문계高 제대로 키워야 뿌리산업도 큰다"

입력 2010-05-14 10:42:39

'대경 CEO 브리핑' 보고서

정부가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첨단산업 견인(본지 7일자 2면 보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뿌리산업의 핵심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전문계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녹색산업연구실 박태경 연구원과 영남대 이재훈 교수(경영학과)는 13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지역 기능인력 양성, 전문계고 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라는 주제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전문계고는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산업인력 양성과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최근 20여년 동안 대학 수가 급증하면서 전문계고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기초기능 인력의 질적 저하와 공급 부족을 초래, 지역 주력산업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업이 흔들리면서 결국 미래 신성장동력마저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됐다는 진단이다.

정부도 전문계고의 경쟁력 추락이 국가 경제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판단, 2000년부터 산학협력 강화, 마이스터고 정책 등 다양한 전문계고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본질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지역 전문계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기술인재원(가칭) 설립을 통해 우수 전문계고 학생들의 지식습득 욕구를 충족하고 전문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중소기업 컨소시엄 형태로 사내 대학을 운영해 전문계고 학생들이 일하면서 대학 교육을 받는 기회 제공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장래 마이스터 수준의 기술인력 양성으로 활용 등의 대안을 제안했다.

특히 우수한 기초기술인재 양성을 담당할 국가기술인재원은 6년 기간의 고등교육과정으로 정하고, 학비는 국가와 기업이 분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우수한 기술인재들을 대거 유인하는 한편 전문계 교육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가기술인재원을 대구경북에 유치해 지역을 '국가기술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이미지화하는 동시에 구미·울산·창원·포항 등 인접한 산업단지에 기술인력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대구경북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최대·최고의 뿌리산업 집적지인 만큼 전문계고 경쟁력 강화는 곧 뿌리산업의 힘을 키우고 이는 지역 주력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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