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처럼 땅위에 거대하게 자리 잡았는다는 의미서 '좌'로 추정
우리나라 오은선 대장이 전 세계 여성 산악인 가운데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14좌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히말라야에는 해발 7,200m가 넘는 고봉 100여개가 솟아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포함해 높이 8,000m가 넘는 14개의 봉우리를 통상 14좌(座)라고 일컫는다. 오은선 대장이 이번에 등정한 안나푸르나는 8,091m로 14개의 봉우리 중 높이로 따졌을 때 10번째에 해당한다.
14좌를 높이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에베레스트(8,848m'중국과 네팔 사이에 위치) ▷K2(8,611m'중국과 파키스탄'인도 사이에 위치) ▷칸첸중가(8,586m'인도와 네팔 사이에 위치) ▷로체(8,516m'중국과 네팔 사이에 위치) ▷마칼루(8,463m'중국과 네팔 사이에 위치) ▷초오유(8,201m'중국과 네팔 사이에 위치) ▷다울라기리(8,167m'네팔에 위치) ▷마나슬루(8,163m'네팔에 위치) ▷낭가파르밧(8,126m'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위치) ▷안나푸르나(8,091m'네팔에 위치) ▷가셔브룸1봉(8,068m'중국과 파키스탄'인도 사이에 위치) ▷브로드피크(8,047m'중국과 파키스탄'인도 사이에 위치) ▷가셔브룸2봉(8,035m'중국과 파키스탄'인도 사이에 위치) ▷시샤팡마(8027m'중국에 위치) 등이다.
이런 고봉들에 '앉은 자리'라는 의미의 좌(座)라는 이름이 붙은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별자리에 '천칭좌' 또는 '처녀좌'라는 말이 붙는 것처럼 땅 위에 거대하게 자리 잡았다는 의미에서 좌라고 붙였을 것이라는 추정 정도가 있다. 14좌는 영어로 '14 Eight-thousanders'라고 표기한다. 여기서 잠깐. 국내에는 16좌라는 말도 있다. 이 개념은 14좌 완등자인 엄홍길 대장이 칸첸중가의 위성봉인 얄룽캉(8,505m)과 로체의 위성봉인 로체샤르(8,400m)까지 등정했는데 이를 합해 16좌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는 16좌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얄룽캉과 로체샤르는 등반가 사이에선 위성봉이긴 하지만 등반이 어렵고 독립적인 등반의 가치가 있는 봉우리로 통한다. 그러나 이 두 봉우리는 14좌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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