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쇼크' 진정 국면…코스피 강보합세

입력 2010-05-11 09:38:03

EU IMF 전방위 대책…투자 심리 안정 되찾아

국내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유럽발 금융위기의 충격파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국'내외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해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골드만삭스 기소 문제와 중국의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 정책 등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외 증시에 대해 출렁거리는 조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반등세 계속될까

국내'외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오른 ~~로 출발했다. 환율도 전날보다 0000원 한 ~~로 출발했다.

미국과 유럽증시도 폭등하며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04.71포인트(3.90%) 급등한 10,785.1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03p(4.81%) 오른 2,374.6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59.73으로 48.85p(4.40%) 급등했다. 유럽증시 스톡스 600지수는 7.2% 폭등해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30% 가까이 떨어지며 불안감이 상당히 해소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사흘 만에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10,530.70에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1.29% 올랐다. 홍콩 항셍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506.35p(+2.54%) 오른 20,426.64로 마감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10.38p(+0.39%) 상승한 2,698.76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 전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안전자산을 찾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6천억을 매도했다. 이는 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의 4분의 1에 달한다. 10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4천억원에 가까운 반발성 매수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받아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천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를 개인이 떠받치는 현재의 상황은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개인의 매수 자금은 단기성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장기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10일은 전형적인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라며 "향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기, 투자 전략은?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보유 자산의 투자 목적과 기간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산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감안해 장기 고수익이 기대되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 및 원유나 석탄 등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투자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골드뱅킹 상품인 골드리슈의 거래량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4㎏, 36억원으로 지난달 54㎏, 21억원에 비해 70% 이상 급증했다.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실적도 작년 말 294㎏, 120억8천400만 원에서 지난 6일 305㎏, 127억9천100만원으로 늘었다. 금융위기에 달러 또는 유로화 등 기축 통화는 그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금은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위기 때 가치가 더욱 상승하는 특징이 있는 탓이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온스당 1,210.40 달러에 거래를 마쳐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팀 이대희 차장은 "향후 지속적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 대표 종목들을 편입한 국내 주식형 펀드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내수 진작을 감안해 아시아 소비재 투자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유로화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일시적인 안정 이후 다시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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