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경제적으로 '실속있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올 2월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부채가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1 대구대회의 흑·적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 대구대회조직위원회는 "밴쿠버와 같은 부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2011 대구대회의 경우 월드컵 및 2003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사용한 대구스타디움 등 기존 경기장 시설을 개·보수(트랙·전광판 교체 등)해 사용하는데다 필요 시설 비용을 국비와 민자로 충당하기 때문에 부채나 적자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밴쿠버의 경우 동계올림픽을 위해 경기장·선수촌 등 각종 시설물을 신축하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밴쿠버는 주경기장인 오벌 경기장 신축에 4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시설비에 40억달러(4조원 정도)를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큰 문제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퍼부은 데 비해 인구 60만명안팎의 도시에서 향후 뚜렷한 활용 대책이 없어 엄청난 추가 관리·유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대구의 경우도 2011년 대회 개최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2조2천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예산의 대부분은 선수촌 및 육상진흥센터 건설, 도로 및 간판 정비 등 사업간접자본 비용으로, 대구는 국비와 민자 유치 등으로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대회 직접 경비는 2천300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회의 적자·흑자를 따지기는 어렵다. 대구시 입장에선 흑자 대회지만 국비 사용 등을 고려하면 흑·적자를 논하기가 모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구가 밴쿠버와 달리 부채를 들이지 않고 시민 세금을 크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대구 조직위는 5조5천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만2천8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2011 대구조직위 조해녕 위원장은 "흑자를 얘기하기엔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알차고 경제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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