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조문 줄이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천안함과 함께 한 젊은 넋들이시여! 당신들을 뜨겁게 기억하겠습니다."
26일 오전 대구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 천안함 순국장병 시민분향소. 순국장병들을 애도하는 만장이 곳곳에 나부꼈다. 국화 5천송이가 장식된 제단에 묵묵히 헌화하던 시민들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침몰 40일만에 주검으로 귀환환 46명의 장병들이 영정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관계기사 3면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시민 조문객들은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정 앞에 바쳤다. 바쁜 걸음을 옮기던 학생도,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들도 '고 천안함 46명 용사 분향소'라 적힌 공원앞 푯말을 보고 단숨에 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훤칠한 아들들인데 어쩌누…." 서문시장으로 행상 가는 길에 들렀다는 박순분(63) 할머니는 영정앞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조문을 마친 시민들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영정사진속 46명의 장병들을 가슴속에 새겼다.
이영은(51·여)씨는 "꽃다운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장병들의 모습에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며 "이들의 늠름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김선명 상병의 고향인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 주민들의 슬픔은 더 컸다. 주민들은 성주문화원에 마련된 분향소에서"선명아, 하늘나라에 가 엄마 만나서 엄마 정 듬뿍 받고 행복하거라"라며 애도했고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주군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 곳곳에서 천안함 순국 장병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2시부터 2.28기념 중앙공원, 경북 각 시·군에 설치된 분향소는 장례일인 29일 오후 6시까지 조문객을 맞는다. 앞서 정부는 천안함 순국장병들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으며 영결식인 29일은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 이날 공공기관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오전 10시부터는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하도록 했다.
경북에는 경북도청 강당과 성주군 문화원, 해병1사단 등에 분향소가 설치돼 29일 영결식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조문객을 맞는다. 영천 육군3사관학교는 교내 정무관에 천안함 희생장병 분향소를 설치해 천안함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곳에는 26일 오전 10시까지 3사 생도, 장병, 군인가족 등 1천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추모했다.
한편 분향소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직장인 김일섭(39)씨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 현재 원인을 보는 시각이 분분한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이들의 희생이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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