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국 4만5천명 한국서 배워갔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꾸어 나간다는 자조·자립 정신을 불러일으켜 땀 흘려 일한다면 모든 마을이 멀지 않아 잘 살고 아담한 마을로 그 모습이 바뀌어지리라 확신한다. 이 운동을 '새마을운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1970년 4월 22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운동의 구상을 이 같이 밝혔다. 경북에서 처음으로 태동한 새마을운동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은 한국인이 만들어낸 토종의 정신문화 유산이다. 하지만 지금은 새마을운동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모범사례가 됐다. 현재까지 76개국 4만5천여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새마을운동 교육을 이수했다. 경북에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22개국 1천715명의 외국인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갔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의 해외 보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 룽반마을에 농약분무기와 시멘트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에는 UN과 손잡고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우간다 4개 마을에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하고 있다. UN의 새천년 개발목표인 빈곤퇴치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중국도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해 7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한국 새마을운동과 중국의 신 농촌건설'을 주제로 강연했다. 경북도는 올 7월부터 1년간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봉사단'을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경북의 새마을운동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40주년 맞아 재도약하는 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은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한국갤럽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한국이 이룩한 10대 업적 중 새마을운동을 1등으로 평가했다.
한국 전통사회의 향악과 계, 두레, 품앗이 등 협동방식을 본뜬 새마을운동은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한국 근대 사회의 성장을 이끌었다.
경북은 16개 시·도 중 새마을 조직이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37년 동안 도청 안에 새마을과라는 행정조직을 유지해 왔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대부분이 새마을과를 폐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경북도는 행정조직 개편에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 존속시키고 있으며, 경북 23개 시·군도 새마을과나 계를 운용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금도 매월 1일 27개 읍·면·동에서 일제히 '새마을 대청소'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구미에서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박람회'가 열려 외국인 등 30만명의 관람객이 경북 새마을운동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경북도 편창범 새마을봉사과장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북은 전국에서 새마을조직 구성과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면서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새마을운동의 발전 경험을 퍼뜨려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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