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육 회복과 5차원 전면교육

입력 2010-04-20 07:38:29

공부를 잘 가르쳐 준다고 해서 모두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주어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때만 이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침과 배움 사이에는 간격이 있는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가 하는 원인을 알고 이를 해결할 능력을 주어야만 한다.

즉 배움의 능력을 바꿔 주어야만 교육의 열매를 근본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어떤 밭에 좋은 씨를 뿌렸는데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 이유는 돌도 많고 잡초가 무성한 좋지 못한 밭이기 때문이다. 농부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밭에 씨를 더 많이 뿌린다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농부는 우선 밭을 잘 개간하여 좋은 밭으로 가꾼 후에 씨를 뿌려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의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가르침을 통해 좋은 씨를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르친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여 배움의 밭을 가꾸는 교육을 해야만 한다.

그간 교육 현장을 통해 가르침을 가로막는 5가지의 근본적 요인이 마음, 지혜, 몸의 힘,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인간관계임을 알게 되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다 동원하여 전면적으로, 전인적인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음(심력)이 깨진 사람은 좋은 교육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몸(체력)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공부만 시작되면 자는 사람도 열매를 얻기가 어렵다. 좋은 공부 방법(지력)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자신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더라도 그것을 실력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가장 마음 아픈 다섯 번째의 이유는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한 사람은 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미운 사람은 그 사람들이 잘하라고 하는 그 말 때문에 엇나가서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에서 제도의 문제, 교육환경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 가운데 존재하는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 등에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5차원전면교육은 이 같은 다섯 가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이다.

우리의 교육이 지적인 부분에만 치중하지 말고 인간의 다섯 가지 요소를 전반적으로 키워 진리 안에서 개개인들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최대한으로 계발시키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그것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꾼들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본질을 보고 구체화함으로써 참과 거짓을 구별하게 해주는 지력, 지식을 내면화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힘을 주도록 하는 심력, 참을 실행시킬 수 있는 체력, 에너지를 가치 있는 곳에 분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자기관리능력, 남을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만 한다.

박영배(대구운암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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