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나들이계절 간식거리…오니기리가 좋다!

입력 2010-04-15 07:50:42

◆오니기리

나들이의 계절, 봄이 왔다. 도시락에도 흐름이 있는데 요즘 가장 뜨는 것 중 하나가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본 적이 있다면 만화 속 짱구 엄마가 나들이를 갈 때 싸가는 주먹밥을 기억할 것이다. 그게 바로 오니기리다. 특히 젊은 여성과 학생들 사이에서 실용적이고 깔끔한 먹을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일본의 오니기리는 재료 고유의 맛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인들은 좋은 쌀로 밥을 지어 살짝 간을 한 뒤 우메보시(매실 절임)나 낫또, 명란젓을 넣어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서 만든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건너오면서 간간하고 짭조름한 반찬을 가미, 새로운 오니기리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오니기리는 조미하지 않은 김을 넣어 다소 질긴 반면 우리는 구운 김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니기리는 밥 한 그릇에 가까운 양인 150g 정도로 만든다. 하나만으로 한끼 식사가 가능한 이유다. 속재료로 남은 반찬을 응용해도 나들이 음식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김치, 햄, 멸치, 진미오징어무침 등 냉장고에 있는 반찬 한 가지만 있어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음식 궁합이 맞는 두세 가지 반찬을 배합해 만드는 것도 색다르다. 속재료로 김치를 볶아서 사용해도 좋고 참치에 마요네즈, 양파 등을 섞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낼 수도 있다. 햄을 작게 깍둑썰기하거나 잔멸치볶음을 넣으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소고기 볶음, 베이컨과 김치, 참치와 날치알, 크래미 등 속에 넣을 수 있는 재료도 무궁무진하다. 밥의 양이 많기 때문에 재료를 밥 양의 30% 정도로 충분히 넣어줘야 맛이 좋다. 오니기리 위에 김으로 다양한 모양을 연출해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색다르게 먹으려면 오니기리의 표면을 살짝 구워도 좋다. 다 만들어진 오니기리를 프라이팬 위에 올려 살짝 구워준다. 여기에 진간장을 살짝 바른 후 다시 구워내는 과정을 두세번 반복하면 한결 먹음직스러운 오니기리가 된다.

대구에서 오니기리 바람을 일으킨 '더 오니기리' 박시은 사장은 "오니기리 맛의 핵심은 좋은 쌀과 맛있는 김이 핵심"이라면서 "주로 10대부터 30대 여성은 한끼 식사로, 학생들은 아침 대용식이나 간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에게서 오니기리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본다.

▶만드는 법

1. 여러 번 씻어 불리지 않은 쌀로 고슬고슬한 밥을 짓는다. 쌀과 물의 비율은 1대 1로 하면 된다.

2. 밥에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밑간을 하며 식힌다.

3. 밥을 한 주먹쯤 잡아 동그랗게 뭉친다.

4. 송편의 속을 넣듯이 밥을 눌러 펴준다. 여기에 깻잎이나 치즈 등을 반 잘라 깐다.

5. 그 위에 김치나 참치 등 준비한 재료를 넣고 송편을 싸듯 오므린다.

6. 손으로 잘 뭉쳐 삼각형 모양을 만든다. 여러 개 만들 경우 속 재료를 알아볼 수 있게 위에 재료를 조금 얹는다.

7. 구운 김을 직사각형으로 잘라 감는다. 김을 잘라 다양하게 모양을 내는 것도 좋다. 야외로 갖고 나갈 때는 랩으로 잘 감싸 포장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igsu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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