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파생상품] (2)기본형태와 기능

입력 2010-04-13 07:51:35

개별상품 철저한 이해 있어야 작은 실수로 큰 손실 방지 가능

파생상품은 보통 4가지 기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도계약(Forward contracts), 선물계약(Futures con

tracts), 옵션(Options), 그리고 스왑(Swaps)입니다. 이 가운데 선도계약, 선물계약, 그리고 스왑은 장래거래약정으로, 옵션은 조건부청구권으로 구분됩니다. 장래거래약정은 미래의 특정시점에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기초자산을 매매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조건부청구권은 파생상품 매입자가 미래의 상황에 따라 거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선도계약은 두 거래당사자가 특정자산을 미래의 특정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를 약속하는 것으로 배추의 '밭떼기 거래'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선도거래는 계약 체결(배추 밭떼기 거래)이 먼저 일어나고 계약의 이행(배추 배달) 또는 결제는 나중에 일어난다는 점이 현물거래와 다릅니다. 선물계약은 본질적으로 선도계약과 유사하지만 선도계약처럼 사적인 계약이 아니며 거래조건이 표준화되고 조직화된 거래소에서 결제이행을 보증받아 거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스왑은 두 거래 당사자가 미리 약정한 방식에 따라 미래의 일정기간 동안 현금흐름을 서로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선도거래가 만기일에 단 한 번의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데 반해, 스왑 거래는 기간 내 여러 차례 현금흐름을 발생시킵니다. 여러 선도거래가 결합된 계약으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옵션거래는 두 거래자가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계약입니다. 옵션을 매입한 사람은 그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파생상품의 기능은 대체로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파생상품은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위험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파생상품의 '지렛대(레버리지) 효과' 덕분입니다. 따라서 파생상품은 유용한 헤지(기초자산의 위험을 일정한 수준으로 관리)수단이 됩니다. 또 선물시장은 기초자산의 미래 현물가격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령 달러 선물 6월물이 1천원이라면, 4월 현재 1천120원대의 원'달러환율이 '6월에는 1천원 정도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 정보가 있다는 말입니다. 셋째 미래 가격정보가 담긴 선물가격을 기초로 현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선물시장이 발전하면 현물시장이 동시에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3년 국채선물시장의 활성화가 국채현물시장의 발전을 도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시장은 자금조달 및 자산운용시 비용을 절감하고 각종 규제를 피하거나 대체하는 수단도 제공합니다. 가령 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었던 시기에도 자산스왑을 통하여 얼마든지 공매도와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생상품에 대한 과신과 경영진의 낮은 이해도, 파생상품 자체에 대한 위험관리 부재로 엄청난 피해를 본 국내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규모의 자산변동위험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동시에 작은 실수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생상품 사용자가 상기 파생상품의 기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각각의 파생상품에 대해 먼저 철저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김희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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