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구제역 차단 비상체제 가동

입력 2010-04-12 11:08:15

16개 가축시장 잠정 휴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2일 오전 경북도청 구제역 종합상황실을 방문,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도내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비상근무 관계자를 격려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2일 오전 경북도청 구제역 종합상황실을 방문,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도내 방역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비상근무 관계자를 격려했다. 경북도 제공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 사흘 만에 인천 강화군 5곳의 농가로 확산됨에 따라 대구경북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지역에는 전국적으로 축산농가가 집중된 곳이어서 구제역이 지역에까지 확산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한우·육우 사육두수는 57만6천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돼지(140여만마리)와 젖소(4만여마리)는 각각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축산농가들은 외지인 농장 출입 차단과 소독 강화, 청결 유지 등으로 구제역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영천 금호읍에서 돼지 1천5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박용활(60)씨는 "평소 농장 입구에 소독조를 설치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구제역 발생 이후 외지인의 출입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나들이를 많이 하는 봄부터 6월까지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좋은 시기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10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우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지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10일부터 경북지역 16개 가축시장도 잠정 휴장했다. 하지만 소·돼지 등 가축의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17개 지역축협에서 설치한 가축중개매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가축질병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10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경계'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가축질병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해야 할 가축의 수는 지금까지 2만6천여마리로, 2000년 발병 때의 2천216마리와 지난 1월 발병 때의 5천956마리를 훌쩍 넘었다. 돼지가 구제역에 걸려 피해가 컸던 지난 2002년 발병 때는 살처분 규모가 16만155마리에 달했다.

경북도 장원혁 축산경영과장은 "지역 축산농가들은 외부인과 외부차량을 막고, 차단 방역과 농장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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