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울증 퇴치에 개인과 사회가 합심해야

입력 2010-04-07 10:32:5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0만 8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43만 5천 명보다 16.8%나 늘어난 것이다. 전 국민의 1%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과 고령층의 증가 추세가 심각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164만여 명으로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4.7%로 남성의 2.6%보다 많이 높았다. 또 70대 이상은 지난 5년 동안 13.6%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성은 임신, 출산, 폐경 때 호르몬의 변화, 남성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감원과 퇴직이 손꼽힌다. 하지만 스스로 진단이 쉽지 않고, 정신과 치료를 잘 받지 않으려는 인식이 조기 진단과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약물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평소 가족끼리 관심을 갖고,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길이 최선이다.

우울증은 자신은 물론, 가정까지 파괴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심하면 본인과 가족을 동반 죽음으로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울증은 개인 질환을 넘어 사회 질환과도 같다.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가 우울증 퇴치에 합심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임신, 출산 전후와 자식들이 독립하는 시기인 50대에서 가장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만들고, 빠른 진단을 위한 체계 구축 작업이 시급한 것이다. 또 개인이 우울증은 단순한 정서 불안이 아니라 무서운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예방 노력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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