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부산보다 수도권 설득이 우선임이 다시 확인됐다. 어제 서울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추진 전문가 토론회'에서 수도권 전문가들은 미래 항공 수요부터 예측하고 제2 허브공항 건설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인천공항부터 육성해야 한다는 수도권의 '원 포트 시스템' 논리를 뛰어넘지 못하면 신공항 건설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 토론회에서 지역 전문가들은 건설 비용, 환경 훼손 등 모든 측면에서 경남 밀양이 부산의 가덕도보다 우수한 신공항 입지임을 강조했다. 공사 완료 이후에도 가덕도는 연약 지반이어서 장기간 지반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가덕도는 태풍 내습 경로인데다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의 피해까지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권 전문가들은 신공항 입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2 허브공항을 건설할 만큼 항공 수요가 있느냐부터 따져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외국 여행객의 70~80%가 수도권 거주자인데다 일본도 국제공항을 잇따라 건설한 뒤 항공 수요가 뒤따르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지가 아니라 항공 수요라는 보다 근본적인 시각에서 신공항 추진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영남권 항공 화물의 98%가 인천공항을 거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화물 국제공항으로 특화한다는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또 신공항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청사진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주장을 철회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 부산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신공항 추진은 어렵다는 논리로 적극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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