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30% 설비 기술투자…G&G콘택트렌즈

입력 2010-04-02 07:54:12

G&G콘택트렌즈 김봉구(왼쪽부터) 전무와 박용복 기술연구소 소장, 생산직 직원이 생산한 콘택트렌즈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사진은 김쌍호 대표.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G&G콘택트렌즈 김봉구(왼쪽부터) 전무와 박용복 기술연구소 소장, 생산직 직원이 생산한 콘택트렌즈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사진은 김쌍호 대표.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콘택트렌즈 산업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11년 동안 품질이 우수한 다양한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생산, 수출해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대구시 범물동 아파트형공장에 있는 G&G콘택트렌즈(대표 김쌍호·59). 쌍둥이 형제의 동생인 김쌍호 대표는 18세 때 형과 함께 부산 남포동에서 낮에는 철사공장에서, 밤에는 콘택트렌즈 공장에서 일하면서 콘택트렌즈 제조기술을 익혔다. 이곳에서 10여년 동안 콘택트렌즈 제조 기술을 익힌 두 형제는 1980년 ㈜미광콘택트렌즈를 공동 창업, 앞서가는 신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이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회사로 키웠다. 이 업체는 인수합병을 통해 새 주인을 만났고, 김 대표는 1999년 현재의 G&G콘택트렌즈를 창업했다.

◆기술력 뛰어나

김 대표는 "1980년 창업 초기만 해도 콘택트렌즈 시장이 그리 크지 않아 몇천개 단위로 생산을 했고, 내수가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약했어요. 하지만 1999년 현재의 회사를 창업할 때만 해도 콘택트렌즈 시장이 크게 확대됐고, 이 업계에서 40여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갖췄기에 예전보다 빨리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G&G콘택트렌즈는 전 직장에서 생활을 같이했던 동료들을 다수 영입, 그동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소재를 이용한 각종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연성 콘택트렌즈를 자체 개발한 데 이어 난시교정용 콘택트렌즈도 개발해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근시·난시용 콘택트렌즈와 코스메틱렌즈 등도 잇따라 개발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경·연성 콘택트렌즈의 제조방법과 홀로그램을 이용한 콘택트렌즈의 제조방법, 선반 절삭을 이용한 콘택트렌즈 제조방법 등 3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콘택트렌즈 실용신안 양수에 따른 신제품 자체 개발에 성공해 실용신안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몇 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G&G콘택트렌즈는 창업 초기에는 내수에 맞춰 생산을 하고 국내 12개 지사를 통해 판매를 하다 2002년부터는 수출 중심으로 경영 방침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미용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이 크게 늘었다. 일반 콘택트렌즈와 미용 콘택트렌즈 생산 비율이 2대 8일 정도로 미용 콘택트렌즈 생산이 많다. 미용 콘택트렌즈는 특수공법으로 제조돼 색상이 전혀 변색되지 않고 부드럽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착용감이 좋다. 특히 이 렌즈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 청소년 모델 36명을 동원해 콘택트렌즈 패션쇼를 벌여 호응을 얻었다.

김봉구 전무는 "콘택트렌즈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갈수록 고급화되고 이 시장에 수입렌즈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설비에 대한 투자, 선진 기술정보에 대한 자료수집과 렌즈 소재의 첨단화, 회사 고유의 콘택트렌즈 재료 개발, 기능성 및 미용렌즈 등 제품 아이템의 다양화, 국내외 경쟁업체와의 기술적 차별성과 생산공정 기술확보가 회사의 성장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창업 첫해 매출액은 1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50억원이 매출 목표다.

◆수출로 새로운 활로 모색

이 회사는 내수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2002년부터 수출 중심으로 경영방침을 변경했다. 다양한 아이템과 높은 기술력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2002년 수출액이 10만달러도 되지 않았던 것이 해마다 30% 이상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국도 초기에는 중국 등 몇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일본, 동남아, 중동, 유럽 등 40여개국에 달할 정도로 다양화됐다.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큰 인도에서도 주문이 오고 있다.

유럽 등에 수출을 하기 위해 유럽인증(CE)과 ISO 관련 인증을 받았다. 물론 한국에서의 의료기기품질관리기준(KGMP) 인증도 받았다.

박용복 기술연구소장은 "연간 15억원 이상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통해 초정밀 선반기계 등 다수의 설비를 보유하고, 생산공정을 줄이는 자체 기술개발, 클린룸 시설에 최첨단 장비를 도입, 양면 몰드제조 공법 생산 등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회사가 어려울 때도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을 한다. 회사 인근의 서민 아파트 주민들 중에서 우선 채용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내외 각종 교육을 통해 품질연구와 경영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간판을 걸고 나가는 제품인 만큼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인 제품이라도 마음에 흡족하지 않을 경우 생산한 제품을 과감하게 버리는 기업정신을 계속 이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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