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고달픔과 애환, 감흥 어린 향토색을 노래에 담아낸 예천 통명농요(중요무형문화재 84-나호)가 지난달 27일과 28일 제주도 공연을 가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하나로 마련된 제주도 공연은 회원 26명이 참가해 27일 제주시 도평리 양로원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갖고, 28일 제주시민복지타운 일대에서 열린 '왕벚꽃 축제장'에서 통명농요 전 과정을 시연했다.
예천 통명농요는 예천지방 전래농요로 예천읍 통명리의 농민들이 매년 모심기를 할 때 힘겨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을 해소하기 위해 부르는 농요이며, 조선 중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노래는 모심기 농요로 ▷모심기를 할 때 부르는 '아부레이수나'와 모심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르는 소리인 '도움소 소리' ▷논매기 소리인 '애벌매기 소리'와 '상사듸여' ▷논매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르는 '방애소리'와 '에이용 소리' ▷집으로 오면서 부르는 '봉헤이' ▷마당 논매기 ▷타작소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부녀자들이 부르는 '삼삼기 노래' '베틀노래' '도해따기' 소리도 있다. 일할 때의 고단함을 노래를 통해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농요 속에 잘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천통명농요는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매년 30~40회에 걸쳐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 단체와의 활발한 교류 공연과 발표공연, 해외공연을 통해 예천지방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까루아루 헤시피에서 열린 '제30회 까루아루 국제민속축전'에는 브라질 페르난부코 주정부와 축제조직위 초청으로 18명의 회원들이 참가, 개막공연을 비롯해 모두 14차례의 공연을 통해 아름답고 구성진 우리 소리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예천통명농요보존회 안승규 회장은 "제주 공연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예천의 자긍심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해 브라질에서도 공연 때마다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소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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