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지역수출, 채산성도 올릴 수 없나

입력 2010-04-01 09:37:13

대구경북의 수출경기는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2분기 대구경북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EBSI는 116.7(기준 100, 범위 0~20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EBSI는 2009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100을 웃돈 것으로 조사돼 향후 수출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U존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미국과 중국의 갈등고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 업계의 수출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2분기에 수출상담(140.3) 및 수출계약(135.7)이 증가함에 따라 자금사정(115.9)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늘어난 수출계약분을 이행하기 위한 설비가동률(135.8)을 높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원화가치의 상승 추이, 불안정한 원자재가격의 영향에 따라 수출상품 제조원가(75.8), 수출단가(73.6)에서 부진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채산성도 69.6으로 낮게 잡고 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158.8),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145.8), 섬유제품(141.2)은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들은 2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화변동성 확대(34.6%)와 원재료 가격상승(23.6%)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정재화 대구경북본부장은 "향후 정부 차원의 환율안정화 노력뿐만 아니라 수출업체 스스로도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신규시장 개척 등 비(非)가격경쟁력의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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