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넷 앞 밤 새우며 걱정
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깜짝 놀란 시민들은 밤새 TV와 인터넷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노심초사했다.
'북한 교전 가능성은 낮다'는 정부 설명 이후 시민들은 차츰 안정을 찾아갔지만 실종 해군 장병들에 안타까워하며 인명 구조 및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100명이 넘는 군인이 탄 배가 서해 한가운데서 가라앉자 시민들은 당황스럽고 불안하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집에서 TV 속보로 처음 소식을 접한 이기동(65)씨는 "처음에는 북한과 교전이 벌어진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교전은 아니라는데 꼭 뭔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군대에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의 걱정은 더했다. 박숙희(49·여)씨는 "막내가 해군에 있다"며 "사고 해상에 출동하지 않았는데도 온 가족이 막내 걱정에 밤새 한잠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정을 넘어 북한과의 교전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 당국의 설명이 나오면서 안정을 되찾았고,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조금은 다행"이라며 "해군 장병 구조와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남긴 ID 린민해방전선은 "동이 트고 있습니다. 모두가 생존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우리는 기적 같은 생존이 현실이 되길 바랄 것"이라며 "어둡고 찬 바다 속에 젊은 동생들이 수장되었다고 생각되니 잠이 오질 않는다"고 썼다.
ID '나라'도 "'미래가 창창한 젊은 청년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다'는게 가슴 아프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제발 살아서 돌아오세요"라고 바랐다.
네티즌들은 27일 오전까지 국방부 측의 원인 규명이 지연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아직까지 원인불명이라는 답변에 답답하다", "철저히 조사해서 더 이상 어이없는 인명희생이 없도록 사고 전말을 공개해야 한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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