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농촌 희망경북]②웰빙시대 맞춰 잡곡농사 도전

입력 2010-03-24 08:00:22

건강기능성 식품·관상용 재배 등 큰 성과

쌀농사 위주의 경북지역 농민이라면 이제는 잡곡 농사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외돼 왔던 잡곡이 웰빙시대에 맞춰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변화되기도 하고, 관상용으로 재배돼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잡곡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최근 조·기장·수수 등의 잡곡이 당뇨와 암을 막아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냈다.

잡곡 추출물들이 혈당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암세포와 만날 경우 해당 암세포를 죽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 요소는 대표적 항산화제인 토코페롤보다 1.6배나 많았다.

잡곡 중 조·수수 등은 공원, 농장 등에 경관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현장 체험이나 어린이 교육용 등으로 쓰임새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농진청은 경북 봉화 등 전국에 걸쳐 약 2천㏊에 이르는 웰빙잡곡 특성화 단지를 조성해 잡곡의 생산, 가공, 유통의 일원화로 인근 농가에 비해 약 39%의 농가소득을 증가시켰다. 지난해부터는 기능성잡곡과를 신설하고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잡곡 품종 개발부터 현장실증 연구, 식품 산업화까지 총체적인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잡곡의 수출 시장은 밝은 편이다. 일본의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용 및 다이어트 형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이고, 미국은 사료용 수수의 사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에탄올 재료로 잡곡을 재배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 잡곡 경작지 면적은 10년 전보다 2㏊가 줄어드는 등 8㏊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진청의 기능성작물부 이학동 부장은 "잡곡의 건강기능 성분에 대한 활성평가를 동물시험까지 확대하고 안전성을 검토한 후 건강기능성식품과 의약품 소재개발 분야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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