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활용법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신용카드 포인트가 점점 줄고 있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소득공제혜택을 받기 위해 어지간한 대금 결제는 모두 신용카드로 해결하고 있는데도 카드 포인트가 점점 줄어들었던 것. 12만점이던 김씨의 카드포인트는 어느새 6만점까지 떨어져 있었다. 카드회사에 알아보니 김씨는 포인트를 5년 이상 쓰지 않아 점차 소멸되고 있었던 것. 1포인트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김씨는 6만원을 날린 셈이 됐다.
회사원 이모(27'여)씨는 신용카드 포인트 덕분에 지난달 설 명절 선물 비용을 크게 아꼈다. 지난 1년간 주유와 쇼핑, 휴대전화 요금, 용돈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쌓은 12만포인트로 10만원 상품권과 교환해 선물로 드린 덕분이다. 또 매달 받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휴대전화 요금을 10~20% 아끼고 있다. 이씨는 "매달 절약하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며 "물건을 살 때 적립이 더 되는 우대 가맹점인지 늘 확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쌓여가는 카드 포인트.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현금과 다름없는 카드 포인트를 묵히기만 한다면 돈을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포인트를 알차게 사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인 셈이다. 지갑 속에서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하는 회원 늘어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하는 회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대구은행 BC카드 포인트 사용액은 2005년 40억7천700만원에서 2007년 64억400만원, 지난해 89억5천200만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포인트 적립액인 94억1천900만원 중 사용액이 95%나 됐고 포인트 잔액도 4억6천7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적립 후 5년이 지나 자동 소멸된 카드 포인트는 2004년 852억원에서 2008년 1천359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810억원으로 줄었다. 카드 포인트를 버리지 않고 쓰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5년치 포인트 사용액을 적립액으로 나눈 '포인트 사용경험률'은 2004년 29.3%에서 2007년 45.7%, 지난해 말에는 68.4%로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의 경우 포인트 사용률이 80~90%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카드사들이 포인트 사용처를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회원 쪽에서도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포인트 활용 범위 넓어져
이처럼 포인트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이 늘었고 기프트카드 교환이나 항공사 마일리지 전환, 포인트 기부 등 활용방식도 다양해진 덕분이다. 카드사들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늘리며 포인트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 BC카드의 'TOP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8만개,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9만개 수준이다. 비씨카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몰에선 4천 가지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인트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이 포인트 기부 사이트인 '아름인'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2005년 3억4천만원에서 작년 9억1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를 적게 쓰면서도 포인트를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대개 사용액의 0.2% 내외를 포인트로 적립해주지만 우대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5~10%까지 적립할 수 있다. 직접 다양한 업종과 가맹점을 골라 포인트를 쌓는 카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집안 모든 사람들이 가족카드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좋다. 카드사들은 가족끼리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혜택을 주고 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가족의 포인트를 모아 쓸 수 있는 포인트 가족 합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도 등록된 가족에게 포인트를 전송하거나 가족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my패밀리 서비스'가 있다. 카드를 쓰다가 탈퇴한 후 재가입한 경우에도 적립 포인트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포인트 발생 시점부터 5년 동안은 포인트 효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러 장의 포인트카드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아울렛(pointoutlet.com), 포인트파크(pointpark.com), 포인트뱅킹(pointbanking.
com), 넷포인트(netpoints.co.kr) 등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할 경우 가맹 카드사들의 포인트를 모두 합쳐서 쓸 수 있다.
포인트가 있지만 마땅히 쓸 곳이 없다면 기프트카드나 상품권으로 바꾸거나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립된 포인트를 매달 현금으로 전환해 입금해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