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오염 사고 효과적 대처"…구미서 모의훈련

입력 2010-03-18 10:14:03

준설토 유출 'SOS'…수질오염 대책반 즉각 투입

낙동강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훈련이 16일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에서 열렸다.
낙동강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훈련이 16일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에서 열렸다.

16일 오후 2시 30분. 구미시청 상황실에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낙동강 28공구 건설 현장입니다. 평소보다 모래 준설량이 많아 침사지에서 처리되지 않은 준설토 일부가 하천으로 유출되고 준설선이 전복되면서 기름 탱크가 파손됐어요. 경유가 강으로 유출된 듯한데 하류의 취수장과 정수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 지원을 요청합니다."

다급한 목소리의 낙동강 수질오염사고를 접수한 구미시는 즉시 낙동강수계 수질오염사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경상북도,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오염방제센터,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에 이 사실을 알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잠시 후 보트 2척과 헬리콥터 1대가 오염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오염현장 확인 작업을 벌였다. "준설선에서 흘러나온 경유가 폭 20m의 기름띠를 형성하며 강 하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탁방지막과 오일펜스 설치를 위한 굴삭기 1대와 준설선 인양을 위한 크레인 1대를 사고현장으로 출동시켜 주세요."

환경부,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 주관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훈련이 16일 구미시 해평면 해평취수장에서 열렸다.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하천 준설로 탁도가 높은 원수가 취수·정수장에 유입되거나 준설선이나 공사차량 등의 전복으로 기름이 강으로 유출돼 취수·정수장에 유입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관 간 상황 전파, 방재 활동, 철새 구조, 정수장 수질환경 대응 등을 일일이 점검했다.

특히 낙동강이 철새도래지란 것을 고려해 기름 피해를 입은 철새의 구조 과정을 시연하는 등 위기대응 능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에는 대구지방환경청,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소방서,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 9개 기관에서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수질 관련 공무원, 환경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관했다. 구미시 나명철 수도과장은 "이번 모의훈련은 수질오염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했다"고 말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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