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

입력 2010-03-17 07:36:08

인터넷 판매업체 '아마존'의 창업주 제프 베조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강인 아마존강처럼 큰 회사를 만들고 싶은 포부에 강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는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많은 세계적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피텔이라는 벤처기업에 입사했고 24세의 나이에 100만달러 연봉을 받는 최연소 부사장이 됐다.

1990년대 초 인터넷환경이 가져올 미래를 보고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가능성을 직감한 그는 온라인으로 책을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회사에 제출했으나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베조스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1995년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으로 성장할 아마존을 창업했다. 그 후 199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됐고 창업 10년 만에 인터넷 매출 70억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인터넷 판매업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경영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꾼 경영방식과 리더십은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성공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에는 두 가지 핵심이 있다. 바로 창의성과 도전정신이다. 창의성은 있으나 도전정신이 없고, 도전정신은 있으나 도전해야 할 가치를 창출할 창의성이 없다면 성공은 요원할 것이다. 즉, 창의성과 도전정신은 분리되지 않고 함께 개발되고 실천돼야 개인이든 조직이든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창의성은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창의적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지적능력은 별 상관이 없고 선천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평소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일하는 환경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성, 창의적 사고,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한다.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바로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서 창의성 있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연구 및 혁신센터의 청소년 창의성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이스탄스 박사는 현재의 획일적 교육방식인 공교육 모델은 지식경제에 들어서면서 창의성을 갖춘 리더를 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루빨리 학습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베조스에게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창의적 사업계획서는 휴지조각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얼마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거둔 경제적 가치는 국가 홍보, 기업 이미지 제고, 기업 매출 증대 등 직접적 효과와 국민 사기 진작, 자긍심 고취, 사회통합,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의 간접적 효과를 더하면 20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들 성과 역시 중심에 선수들이 있었으며 선수들의 내면에 실패와 좌절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미래와 세계를 향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2006년 자드(Jared)연구소는 4가지 큰 글로벌 트렌드, 즉 2015~2025년까지 일어날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측했다. 첫째, 유투브(YouTube)와 문자메시지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인해 국경 없는 새로운 지역사회가 만들어진다는 것, 둘째, 기술혁명이 보다 보편화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순식간에 스며드는 새로운 기술문화가 미래를 바꾸는 현실과 가상현실이 혼재된 사회가 온다는 것, 셋째, 똑똑한 공간에서의 스마트 기기들이 인간을 연결시켜주고, 생산성을 높이고, 표현의 자유를 주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것, 넷째, 세상이 빨리 돌아가면 오히려 느리게 그리고 더 건강히 살자는 움직임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급변하는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어떠한지 곱씹을 필요가 있다.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준비하여 창조할 수 있는 자만이 세계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함양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국가만이 미래세계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변하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선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

최근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려는 노력과 교육의 내실에 중점을 두어 대학 특성화와 다양화를 강화하려는 교육정책 방향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한 교육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체계의 확립이 일관성 있게 실천되고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영식 창업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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