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기 온라인 독자위원회]

입력 2010-03-17 07:44:35

이달부터 매일신문 제9기 온라인 독자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독자위원들이 매일신문 기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오고 있다. 15일까지 대구적십자병원 폐원, 동아백화점 매각 등에 대한 심층 보도 기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으며 일부 다른 기사에 대해 개선과 지적하는 의견들도 제시됐다.

우광훈(소설가) 독자위원은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대구적십자병원 관련 4건의 기사는 우리 사회가 약자에 대한 배려에 있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심도있는 기사였다. 물론 적십자사 관계자들의 목소리 또한 충분히 반영하였으면 보다 균형잡힌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 위원은 "하지만 대구 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의료 약자들의 고통을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구적십자 병원의 부당한 행태와 공공성 상실을 정확히 지적해 주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현(변호사) 위원은 동아백화점 매각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나흘간에 걸쳐 관련 기사와 문제점 및 지역민들의 바람 등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역 신문의 장점을 잘 드러낸 기사로 앞으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추적 보도를 통해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한편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정치인 등 이른바 공인들의 경우에 실명 보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면서 지역구민이나 시민들의 알권리가 비리에 연루된 개인의 명예보다 중요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9일자 6면에 지역 신문 가운데 처음으로 수뢰 혐의를 받고 있는 대구시의원의 실명을 보도한 점이 돋보였으며 아울러 같은 지면에서 실명을 밝힌 정치인의 불참으로 인해 주요 지역 행사가 갑자기 취소되었다는 기사도 위와 같은 취지에서 지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면에 학생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구교대 교수의 경우에는 여전히 김모 교수라고 지칭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또 법정 스님의 입적에 관한 보도 기사가 작게 취급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을 전했으며 '사람과 세상'면 일부가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의 홍보성 기사로 채워지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섭(동우CM 소장) 위원은 4일자 16면에 보도된 '올해 부동산 보유세 소폭 늘어날 듯' 제하의 기사가 서민들 가슴에 와 닿는 기사는 아니라는 의견을 밝히면서 이달 초 게임에 몰두하느라 3개월된 딸을 굶겨 죽인 부부 기사와 관련, 게임 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보도를 심층적으로 해줄 것을 주문했다.

정용백(매일신문 시민기자) 위원은 TV 연예 프로그램이나 스포츠지를 통해서 많이 다뤄지는 연예인들의 결혼, 결별 등 사생활 관련 기사는 가급적 싣지 않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전했다.

육성완(대구장애인연맹 대표) 위원은 '장애우'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은 말이라면서 '장애인'이란 용어를 써줄 것을 주문했다. 예를 들면, 어느 장애인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는 장애우입니다'라고 했다고 할 때 이는 '나는 장애인 친구입니다.'고 해석되며 이는 자기가 자기의 친구라니 말이 되지 않는 말,즉, 비장애인을 위한 말이라고 했다. 그리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친구로 어울리기 싫은 사람이 있을 터인데 모두를 친구로 한다는 '장애우'라는 말에는 억지스러운 데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우', '용기 있는 사람',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과장해서 부르는 것 역시 옳지 못하며 '아, 그 장애우 OO씨' 하는 것보다 그냥 '아, OO씨'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굳이 장애가 있는 사람을 일반인과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는 '장애인'이라고 하면 된다는 것이다.

매일신문 역시 '장애인'과 '장애우'라는 두 단어를 병행해서 쓰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장애우'라는 용어는 법적 용어가 아니므로 용어의 통일성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이라는 용어로 사용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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