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맛자랑] 주말, 가족을 위한 특별한 손놀림 '칼국수'

입력 2010-03-13 08:00:00

나의 전공은 광고이고, 부전공은 우리 가족을 위한 요리하기이다. 아내랑 결혼하면서 약속한 것이 최소한 주말에는 집안 청소랑 한 끼 정도의 식사는 내가 준비하기였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평소엔 출근 준비로 바빠 간단한 토스트나 김밥 등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내가 해 주는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즐겁게 부엌에 들어선다. 이번 주는 장모님께서 해주시던 칼국수가 먹고 싶다는 아내의 주문에 따라 장모님이 해주신 맛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툰 솜씨를 발휘해 보았다. 엄청 투박하지만 그래도 아내를 위해 특별한 손으로 정성껏 밀어 만든 칼국수를 국물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다 먹어주며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하다. 주말 아내와 가족을 위해 특별한 손놀림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칼국수

재료: 밀가루 400g 정도, 소금 약간, 멸치 한주먹, 다시마, 무, 호박 1/2개, 느타리버섯, 감자 2개, 대파 2쪽, 청양고추 3개, 마늘, 국 간장,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만드는 법

1. 밀가루를 체에 한 번 쳐서 찬 소금물로 반죽을 한다. 반죽을 할 때는 물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농도를 맞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반죽이 질어져 칼국수 밀기가 어렵다. 칼국수 반죽을 미리 해서 냉장고에 하루 정도 숙성하면 더욱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

2. 멸치, 다시마, 무,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멸치 육수를 끓인다.

3. 숙성된 밀가루 반죽을 큰 도마에 놓고 홍두깨로 민다. 큰 도마가 없으면 제사에 쓰는 상도 가능하고 생밀가루를 뿌려가며 밀면 달라붙지 않는다. 하지만 생밀가루를 너무 많이 뿌리다보면 국물이 시원하지 않고 뻑뻑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조절해가며 뿌려야 한다.

4. 마늘, 파, 국 간장, 청양고추,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등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이때 국 간장이 너무 짜면 멸치 육수를 조금 넣어줘도 된다.

5. 2의 멸치 육수가 어느 정도 끓으면 멸치와 다른 재료는 건져내고 감자를 먼저 넣어 미리 익힌다.

6. 밀어놓은 칼국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밀가루를 털어가며 끓는 멸치 육수에 넣는다.

7. 호박과 느타리버섯,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인 후 그릇에 담아 양념장과 함께 낸다.

※ 보통 칼국수를 금방 담은 겉절이 김치와 내는 경우가 많은데 묵은 김장김치를 바로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맛있다.

전병태(대구 달서구 두류3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하고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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