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백화점 인수 고용승계·신규고용…"지역자금 역외유출" 우려도
이랜드그룹이 C&우방랜드와 동아백화점을 잇따라 인수, 대구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4일 C&우방랜드 인수를 시작으로 대구와 인연을 맺은 이랜드그룹은 8일 동아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지역에 유통과 레저라는 두 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역에서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진출에 이은 이랜드의 대구상륙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가속화할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가 본격적으로 동아백화점의 경영권을 행사하기까지는 대략 두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며칠 내 본계약을 체결한 뒤 40일 내에 경영상태 등에 대한 실사를 한다. 이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과해야 실질적으로 경영권이 이전된다.
앞으로 이랜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비정규직 대량 계약해지로 인해 빚어졌던 '홈에버 사태'등으로 각인돼 있는 이랜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지역사회에 안착하는가 하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과연 고용승계와 지역을 위한 환원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는 "MOU(양해각서) 조항에 '100% 고용승계'를 명문화해 불신의 소지를 없앴다"며 "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신규고용창출과 10% 사회환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번 고용승계 약속을 지켜냄으로써 홈에버 사태로 빚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랜드는 동아백화점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유통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우방랜드를 남부권 명품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또 이들을 연계해 시너지를 강화, 대구를 쇼핑과 레저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통명소로 변화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상흔 대표는 "이랜드는 오래 전부터 의식주뿐만 아니라 쇼핑·휴식·엔터테인먼트(오락)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왔다"며 "이랜드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에다 동아백화점과 우방랜드와 연계한 공동 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구와 인근 지역민들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랜드 그룹이 패션, 디자인 사업을 주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영업망까지 보유하고 있어 대구의 섬유·패션, 유통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이랜드의 동아백화점 인수가 대구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김상훈 국장은 "조만간 이랜드 측과 접촉해 지역관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제안을 할 계획"이라며 "섬유산업 연계는 물론이고 지역 금융기관 활용, 자금 역외 유출방지, 지역민 고용, 지역 생산품 매입 확대, 기업이익 사회 환원 등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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