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10일 첫 시험 올바른 대처법
고3 재학생들이 10일 첫 모의고사를 치른다. 많은 수험생들이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은 실제 수능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어느 시험이든 당해 연도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지난 2년간 공부한 학습량의 몇 배를 더 공부할 수 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것은 아무 근거도 없는 낭설일 따름이다. 모의고사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과 그 생산적 활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정리해 본다.
◆도전적인 자세=모의고사를 치른 후 가채점을 할 때 상위권 일부 학생들은 5~15점, 중하위권 학생은 10~25점 정도까지 더 맞을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틀렸다며 억울해 한다. 그 억울함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다. 풀이 과정에서 조금만 신중하고 적극적이었다면 정말로 맞출 수 있었던 문제이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포츠에서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고 말한다. 문제풀이도 마찬가지. 어려운 문제를 접할 때 불안감 때문에 위축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 풀이에 임한 날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판단이 애매한 보기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변화에 대한 확신=성적향상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없다. 자신감을 가진 학생들은 수험생활 전반에 걸친 그 과정을 즐기게 된다.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궁극적으로 성적 향상이 일어난다. 특히 변화를 확신하는 수험생은 수험생활에 수반되는 경쟁과 긴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긴다. 이런 학생은 지금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생활한다.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긍정적인 자세와 낙관적인 태도로 임한다면 학습의 생산성은 훨씬 높아진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하루 이틀 만에 다 정리를 하고 그 다음 툭 털어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시험이란 상대평가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그러므로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몇 점을 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풀이에만 몰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라=한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처음에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자료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고 틀리기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하여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둔다.
틀린 문제나 맞추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해서 그 내용을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정리해 둔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의 경우 5개의 보기 중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잘 정리된 오답노트는 수능시험 일주일 전의 최종 마무리 학습과 심리적 안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부모의 여유와 격려=학생이 성적을 잘 받았을 때보다 성적이 나쁠 때 부모의 따뜻한 배려가 중요하고 집안의 여유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부모가 모의고사 결과에 민감하고 성적을 가지고 잔소리나 꾸중을 자주 하게 되면 수험생은 시험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시험이 다가올 때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원인은 시험에 대한 심한 부담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모의평가를 실시하는 날도 자녀를 평상시와 같이 대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은 말하지 않아도 시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으며 잘 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욕을 가지고 있다. 시험을 잘 치라는 말은 필요하지 않다. 이런 말은 오히려 수험생을 소심하게 만들거나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시험을 친 후 점수가 좋으면 더욱 신나게 공부하라고 격려하고 좋지 않으면 연습으로 치는 시험이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모의고사 점수에 지나치게 민감한 학생 뒤엔 모의고사에 민감한 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연습에서 지나치게 지치고 상처 받으면 실전을 그르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험생이 시험을 칠 때 자신 있는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부모의 자세와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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