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대회의 스폰서 기업들은 대회의 성공 여부에 울고 운다. 후원한 대회나 선수가 흥행에 성공하면 후원 금액 이상의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실패하면 본전 생각에 후회막급이다. 이달 1일 끝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직접 후원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은 더 이상 누리기 힘든 최고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내년에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 스포츠 3대 빅 이벤트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엔 어떤 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설까.
스폰서는 크게 글로벌 스폰서와 로컬 스폰서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경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직접 계약하는 후원사가 글로벌 스폰서이고,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조직위원회가 계약하는 기업이 로컬 스폰서다. IAAF가 먼저 후원 금액 규모가 큰 세계 굴지 업체를 글로벌 스폰서로 선정하고 난 뒤 조직위가 글로벌 스폰서 업종 중복을 피해 로컬 스폰서를 섭외, 계약한다. 전자, 음료, 스포츠용품 등 업종 카테고리당 하나의 기업만 해당 대회의 스폰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글로벌 스폰서에 포함되지 못한 세계 기업이나 대회 개최국의 기업이 조직위의 로컬 스폰서 대상이 된다. IAAF와 조직위는 서로 수익을 나누지 않고 각각 챙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글로벌 스폰서에서 조직위에 일부 현물을 공급할 수는 있다.
스폰서는 또 파트너와 서플라이로 구분할 수 있다. 상위 개념인 파트너 스폰서는 금전 후원 업체이고, 하위 개념인 서플라이는 금전 후원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대회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지원한다. 스폰서 종류에 따라 혜택의 차이도 크다. 글로벌이냐 로컬이냐, 또 파트너냐 서플라이냐에 따라 대회 각종 홍보물 등의 광고 크기 및 노출 횟수, VIP 사용 권한 및 입장권 수 등 대우가 달라진다.
로컬 스폰서의 경우 IAAF 마케팅 규정에 따라 파트너는 5개, 서플라이는 8개까지 둘 수 있는데, IAAF와 협상해 스폰서 업체 수를 조정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폰서 수는 IAAF 마음대로다. IAAF의 글로벌 스폰서엔 현재 몬도(육상트랙), 아디다스(스포츠용품), 삼성전자(전자), 세이코(계측기기), VTB(은행), TDK(전자기기), TBS(일본방송), 유로비전, 도요타(자동차), 엡손(컴퓨터) 등 10곳이 있는데 이중 도요타, 엡손은 대구 대회에서 빠질 수도 있다. 또 몬도만 서플라이 스폰서이고, 나머지 9곳은 모두 파트너 스폰서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의 로컬 스폰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로컬 스폰서는 보통 에이전트를 통해 섭외하고 계약하는데 아직 에이전트를 선정하지 못해 스폰서 계약 활동에 나서지 못한 것. 조직위는 이달 중 에이전트를 선정해 스폰서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 최삼룡 기획조정실장은 "이달 중 에이전트를 선정해 글로벌 카테고리 외 업종 중에서 최대한 후원을 많이 해줄 수 있는 업체와 협상할 계획으로 일단 올해 말까지 후원사를 모집한 뒤 추가 업체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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