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 국내 첫 다이빙 지상훈련장

입력 2010-03-06 07:42:41

최근 문을 연 김천시 다이빙 지상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김천시 다이빙 지상훈련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김천시 스포츠 관련 부서 직원들과 다이빙 국가대표 코치진은 얼마 전 중국을 다녀왔다. 관광을 하려고 중국에 간 것이 아니라 '다이빙 여제(女帝)'로 꼽히는 궈징징(郭晶晶) 선수를 배출한 허베이성 훈련장 등을 살피기 위해서다. 여행객을 가장해 중국 다이빙 훈련장의 노하우를 익힌 직원들과 코치진은 김천에 다이빙 지상훈련장을 만드는 데 이를 적극 활용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뒷받침된 다이빙 지상훈련장이 최근 김천에 들어섰다. 스포츠 산업도시인 김천시가 23억원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대 규모(지상 2층, 1천159㎡)의 다이빙 지상훈련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국내에 변변한 연습장이 없어 중국 등지로 떠돌이 훈련을 해왔던 다이빙 선수들은 보다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다이빙 지상훈련장은 스프링보드 점프 매트, 공중회전이 가능한 트램플린, 스펀지가 깔린 비트와 드라이보드, 늑목 등 첨단 훈련시설들을 완벽하게 갖췄다. 다이빙대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면서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연출하기 위한 시설이다.

특히 지상훈련장은 수면에서의 높이 1~3m의 스프링보드 다이빙, 5~10m의 하이 다이빙 등 다이빙 전 종목에 걸쳐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수들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또 훈련과정에서 미세한 부분까지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이점도 갖추고 있다.

김천시의 다이빙 지상훈련장 준공에 앞서 대전시청, 제주도청, 서울시청, 울산시청 등 다이빙팀들이 시범훈련을 했고 국가대표 다이빙팀은 전용 훈련캠프로 지정해 놓고 맹훈련에 나섰다. 국가대표 다이빙팀 조성원 코치는 "국내에는 지상훈련장이 아예 없었고 다이빙 풀은 20여곳 있지만 사용료를 내는 클럽이나 단체팀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며 "이번 김천시의 다이빙 지상훈련장 준공은 국내 다이빙계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들은 한결같이 "국내에는 훈련과정에서 공중 감각을 익히고 고소공포증을 줄이는데 필수적인 회전용 트위스팅 벨트를 갖춘 지상훈련장이 없어 애로가 많았다"며 "앞으로 다이빙의 최강인 중국을 따라잡는 데 지상훈련장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천시 박명수 스포츠산업과장은 "김천종합스포츠단지에 국제 규모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빙 지상훈련장이 보태져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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