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낙동강에 백조 노닌다…市·경북대 MOU

입력 2010-03-05 09:47:08

안동시와 경북대는 3일 백조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안동시와 경북대는 3일 백조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말이면 안동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유영하는 '백조'(천연기념물 201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부터 낙동강 백조공원 조성을 추진해온 안동시는 3일 경북대와 '백조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협력 및 관·학 공동연구, 학술정보 및 행정자료 교환 등을 하기로 했다. 김휘동 안동시장과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백조 복원을 위한 상호노력 ▷백조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협력 등을 약속했으며 올해 안으로 일본에서 백조 종조 30마리를 들여와 현장 적응훈련을 거쳐 내년 말 완공될 백조공원과 낙동강에 방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가 연구한 '안동 백조공원' 용역에 따르면 안동시 운흥동 탈춤공원 앞에서 태화동 안동대교까지 낙동강 4㎞ 구간에 강물을 가둬 백조공원을 만들고 백조를 풀어놓는다는 것이다. 이곳은 낙동강 70리 생태공원조성사업과 낙동강 제2지구 하천정비사업이 맞물려 추진되고 있는 곳으로 개·보수 공사가 끝나면 수심이 현재 1.5m에서 2.5m로 1m가량 깊어져 백조 서식환경에 알맞게 바뀌게 된다. 수량이 늘어나면 작은 유람선도 띄울 계획이다.

안동시는 남후면 무릉리 유원지의 하천 주변에 3만9천㎡ 크기의 백조 사육장도 조성키로 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백조와 사육한 백조 등 100마리가량을 키운 뒤 백조공원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백조공원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백조공원에는 사시사철 백조가 서식할 수 있는 사육장과 방사장, 생태관, 인공부화장, 백조가 좋아하는 갈대뿌리 숲, 야생 백조를 유인하기 위한 부화장, 인공습지, 탐방로 등이 마련된다.

안동지역은 먹황새들이 서식하다 1967년 여름 둥지였던 학소대 절벽이 무너지면서 모두 날아가 버린 가송 황새마을이 있고, 최근엔 낙동강변에 백조가 찾아오는 등 사라져 가는 야생조류의 복원사업지로 일찍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백조가 자연방사돼 수십마리씩 떼지어 서식할 경우 전통문화유산이 즐비한 안동지역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살아있는 생태관광지역으로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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