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하늘마을서 축제
'거창 고로쇠 수액 맛보러 오세요!'
백두대간의 밑자락 덕유산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거창 북상면 북상초교에서 6일부터 이틀 동안 '거창 덕유산 하늘마을 고로쇠 축제'가 펼쳐진다.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곳은 태초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하늘마을인 거창군 북상면. 덕유산 삿갓골샘 물줄기가 동쪽으로 흘러내리면서 곳곳에 절경을 빚어내는 월성계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거창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거창의 주요 특산물인 고로쇠 수액과 북상면의 유기농 농산물을 널리 알리고, 자연친화적인 체험과 시음 행사를 개최해 '찾아오는 거창, 머물고 싶은 거창, 살고 싶은 거창'을 만드는 대표축제로 만드는 한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하늘마을 고로쇠는 외부로부터 물의 유입이 전혀 없는 청정 발원지역의 수액이라 더욱 특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로쇠는 해발 500~1,5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에서 채취하며, 고로쇠 수액은 2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나오는데 날씨, 온도에 따라 나오는 시기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고로쇠 약수는 나무가 밤 사이 흡수했다가 낮에 날이 풀리면서 흘려내는 물을 뽑아낸 것으로, 봄이 되면 수액이 나오지만 비나 눈이 오고 강풍이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양이 적어진다.
고로쇠 나무의 수액을 약수(藥水)또는 골리수(骨利樹)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오랜 좌선(坐禪)을 마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무가지를 잡았는데, 가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져 버렸다. 그때 찢겨나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축였는데, 이 물을 마신 후 무릎이 펴지고 몸이 좋아진 도선국사가 이 나무를 골리수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덕유산 고로쇠는 지형적으로 토질 및 배수가 좋고 채취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일교차가 타 지역보다 커서 수액의 성분과 수질이 우수하다. 다른 지역의 고로쇠 수액보다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인, 망간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고로쇠는 채취한 뒤 오래 둘수록 단맛이 더 나는 특징이 있는데, 단맛을 띠는 자당(Sucrose)을 분석한 결과 덕유산 고로쇠 수액은 1.19%로 지리산보다 다소 낮지만 가리산과 내장산의 고로쇠 수액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로쇠 수액의 약효를 제대로 보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데, 수액을 많이 먹기 위해서는 북어포, 오징어, 땅콩 같은 짭짤한 음식을 곁들이면 좋다. 수액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운동 후나 사우나, 찜질방에서 많은 양의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몸속의 노폐물이 빠져나온다.
고로쇠 수액을 장기 보관해 마실 경우 차갑고 서늘한 곳에 두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30일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보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해야 한다. 거창군 관계자는 "성인 한 사람이 고로쇠 수액을 하루 18ℓ까지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거창'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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