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닥터] 복통

입력 2010-03-04 13:58:19

수술 요하는 복통인지, 약 복용'관찰만 요하는지 구별

우리 생활에서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즐겁고 중요한 일도 드물다. 또한 하루에 최소 세번씩 반복되는 일이므로 이와 관련된 문제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 자주 발생하며 소홀히 할 수 없다. 먹고 소화하는 과정 중에서 구토, 설사, 복통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이 복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 복통이고, 너무 흔해서 너무 쉽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정확하게 모르고 넘어가다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복통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해서 하나하나 나열하면 그 설명만으로도 책 한권은 나올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데는 모든 것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사실 몇가지라도 알고 행동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간단하게 원인을 찾는 단계를 생각해 보자. 복부에 통증이 있을 때 의사들은 여러 질문과 이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게 되는데 복부 통증이 정말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게 첫째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그에 대한 처치도 동시에 진행하고 아니라면 통증이 실제 복부의 문제인지 아닌지를 구분함으로써 진단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일반적으로 복부 통증이라고 하면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의 문제만으로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100% 소화기관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심장 질환의 통증이 상복부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이런 경우 그냥 위염 정도로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로 복통이 복부의 문제라면 원인이 수술을 요하는 복통인지 내과적인 약 복용 및 관찰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는 통증인지를 구별하게 된다. 이에 대한 구별은 매우 어렵다. 한번의 이학적 검사만으로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구별법을 이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의사들도 많은 경험을 요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사항만을 언급하면 수술을 요하는 복통의 경우 통증이 움직일 때 심해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감소되며, 통증이 어느 한 방향에 국소적으로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요구하는 복통의 가장 일반적인 예가 맹장염이다. 내과적인 치료를 요하는 복통은 움직임과 상관없는 통증을 보이며 주기적이고, 아픈 위치는 복부의 전반적인 경우가 많다. 내과적인 복통의 일반적인 예가 소장 폐쇄 등이다.

각각의 질환으로 보면 위의 일반적인 설명이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한 사항을 자가 진단의 도구로 이용하는 건 곤란하다. 자칫하면 수술까지 가야 하는 위험한 경우도 많이 생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아갔을 때 심전도를 찍고 혈액 검사를 하면서 또 x-ray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런 검사에 대해 의사의 설명이 부족하면 거부를 하거나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더러 있다. 심전도는 심장 질환이 복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고, 혈액 검사는 췌장 효소가 잘 나타나고 백혈구 수치와 헤모글로빈 수치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며, x-ray는 장이 막힌 것이 보인다든지 등 진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흔한 만큼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망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내포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통증의 정도가 심하고 불편감이 크다면 참지 말고 1339에 전화를 해본다든지 주위의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 및 상담을 해야 한다.

김용환(1339대구응급의료정보센터 상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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