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 성큼

입력 2010-03-03 10:05:30

새해 들어 동네우물 되살리기 프로젝트, 물 산업 육성 등 '물의 도시' 조성에 나선 대구경북이 2015년 열릴 예정인 제7차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유치에 한걸음 다가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9일 박은경 한국물포럼 총재를 초청, 시·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물 산업의 중요성과 파급 효과' 등에 관한 특강을 열기로 했다. 박 총재는 지난해 10월 여성과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물포럼을 주관하는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의 집행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따라서 시는 물포럼 개최지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박 총재의 대구경북 방문 때 현재 지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물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에는 ▷정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60억원의 예산으로 동네우물 35개(최종 300개)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대구창업투자와 대구경북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물 산업을 지역 연계산업으로 특화하는 사업에 나선 상태다.

게다가 국무총리실에서도 대구경북 유치에 전방위로 협조하기로 해 인천, 수원, 대전, 춘천, 울산 등 다른 유치 경쟁지역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물포럼 유치에 필요한 회의공간, 숙박시설, 교통 접근성 등의 인프라 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1월 말 20여 명의 물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유치위원회에서 작성한 대구경북 유치 타당성 및 전략이 담긴 유치 의견서를 이달 중으로 국토해양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정부의 4대강살리기 사업 중 낙동강 사업이 가장 먼저 출발, 물포럼이 열릴 2015년엔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낼 수 있어 세계물위원회 위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지역에는 코오롱, 웅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기업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한 물산업도 좋은 유치 점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세계물포럼은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3년마다 한번씩 1주일간 열리며 물 관련 국제기구, 각국 정부 부처, 지자체, 기업, 전문가, 시민단체 등 3만명 이상이 참석해 100여개에 이르는 물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정부는 이달 중 국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의견서를 접수받아 7월쯤 국내 유치 지역을 선정, 세계물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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