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지역경제 헌신 좋은 평가받아 기뻐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평생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온 삶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감개무량합니다."
다음달 2일 제6회 서상돈상을 받는 이윤석(94) ㈜화성산업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화성산업은 지역민을 위하는 기업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1958년 화성산업을 창업한 뒤 동아백화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평생을 기업인으로 살아온 지역 경제계의 원로다.
경남 밀양 출신인 이 명예회장은 15세의 어린 나이에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30세에 삼화토목㈜의 최연소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40세에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러던 중 공동경영에 한계를 느끼고 당시 울릉도 일대에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삼용사를 인수하면서 화성산업이 태동하게 됐다.
그는 "4남1녀의 셋째로 태어났는데 집이 가난해 어린 나이부터 돈벌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열아홉 살에 현장소장을 맡았을 때는 '저렇게 어린 사람이 어떻게 현장소장을 하느냐'는 사람들의 반대가 많아 더욱 독하게 일을 했고 이때 몸에 익힌 성실함이 건설업을 일궈나가는 기반이 됐다"고 회상했다.
건설업으로 승승장구하던 화성산업이 유통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천운'이었다. 1971년 동문동 교동상가아파트 신축공사를 하던 중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대물로 건물을 넘겨 받게 되자 남다른 도전정신을 발휘해 동아백화점을 개점했던 것. 이것이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동아백화점은 지방 최초의 정찰제 실시와 신용판매제도 도입, 대구 최초의 2인승 에스컬레이터의 설치 등 늘 한발 앞선 유통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고객 제안함 및 소비자중역회의제도 운영을 통해 당시엔 소홀했던 소비자 권익보호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남다른 '서비스'로 각인됐다.
화성산업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였다.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대구종금을 역외업체가 인수하려고 한 일명 '대구종금 사건'이 터지자 당시 화성산업은 지역자본이 역외로 유츌되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비싼 가격으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 경영권을 방어했다. 하지만 대구종금은 구조조정대상에 포함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됐고, 화성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휘청하게 됐다.
이 명예회장은 "그래도 대구종금을 지키려 했던 화성산업의 행동에 후회는 없다"며 "지역경제를 지키고자 했던 의도였을 뿐, 이를 통해 투자이익을 챙기려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그는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매일 아침 8시면 황금동 본사로 출근해 간부회의를 참관한다. 회사의 크고 작은 일들을 지켜보며 도전과 결정의 순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지금까지 화성을 있게 한 것은 인간을 존중하는 나눔과 섬김의 기업문화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가치가 앞으로도 꾸준히 화성에서 지켜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체력이 허락하는 한 사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것입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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