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민 1호인 고(故) 최종덕(1925~1987년)씨의 생활상을 담은 자료들이 일본이 일방적으로 정한 '다케시마의 날'(22일)에 공개된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최종덕옹 독도 생활자료전'에서는 최씨가 1965년 독도에 터를 잡고 22년 동안 살면서 찍은 사진 62점과 영상물이 선보인다. 전시회에서는 지금은 3층짜리 어민 숙소가 있는 서도(西島) 한 편의 집터를 중심으로 생활해온 40여년 독도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토담에 슬레이트를 얹은 집에 살던 최씨가 집을 벽돌과 모래로 증축하고 냉동창고를 짓는 등 삶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모습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복 양식장과 수중 창고를 만들어 생계를 꾸리고 선착장을 손수 짓는 장면과 헬기장 공사에 참여하는 모습, 두 달에 한번씩 교대 근무를 하는 독도경비대원들과 이별주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최씨의 손녀인 '독도둥이' 조한별(20)씨가 독도의 유래와 역사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들 자료는 1987년 최씨가 태풍으로 무너진 집을 복구하러 뭍에 나갔다가 세상을 떠난 뒤 최씨의 둘째 딸 경숙(48)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며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경숙씨는 "일본이 여전히 독도가 무인도이자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들이 정한 기념일에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며 "이번 전시로 독도에 40년 넘게 우리 국민이 살았음을 보여주고 왜곡된 독도 현대사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덕씨는 평남 순안 출생으로 1930년 최씨의 전 가족이 울릉도로 이주한 뒤 1965년 서도 물골에서 움막집을 짓고 어업활동을 해오다 1981년 10월 14일 최초로 독도로 주민등록지를 옮겼다. 1987년 9월 다이아나 태풍으로 파손된 서도의 집과 선가장(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장소) 시설복구 작업을 위해 자재 구입차 대구를 방문하던 중 뇌출혈로 숨졌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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