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향 활동을 하고 온 의원들이 전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우리 정치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으로 요약된다. 화두는 세종시였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그보다는 원안과 수정안의 이견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정치권의 소통 부재와 정치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제발 그만 싸우라는 목소리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전달하는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소속에 따라 상반된 목소리로 전달된다. 그러나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과 정치권의 대화 부재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은 한결같이 일치한다.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모습보다는 서로 내 주장만 옳다고 우기는 정쟁의 양상만 보여주고 있다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다.
제발 그만 싸우라는 여론의 바탕에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서민들의 고통이 깔려 있다. 하루하루의 일상에 힘겨워하는 서민들은 대립과 갈등으로만 치닫는 양상을 보여주는 정치권에 대해 불신과 불만을 감추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금융위기 상황을 벗어나고 원전 수주 등 여러 국가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민심과 여론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내일의 장밋빛 희망을 말해도 당장의 문제에 급급한 서민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의원들을 통해 전해지는 정치 불신의 민심은 정치권과 국민이 제각각 따로라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의 정책 결정에는 여야와 정파가 없어야 하며 정쟁보다는 대화와 협력으로 국민 살림을 살찌우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게 오늘의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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