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대학 수시 노린다면 '통합교과형 논술' 반드시 넘어야
고3이 되는 수험생들 중에는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학생부와 수능 성적만 중시하는 경우가 적잖다. 학생부와 수능이 핵심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당락을 가름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대학별고사는 외형상 비중이 적은 것 같지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전형요소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 수시모집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논술고사 대비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
◆논술고사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등 7개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수시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지역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수시 논술고사 대비만 고려하면 된다. 수시에서는 논술고사 시행 대학이 33개로 전년도 37개에 비해 줄었지만 중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포함되는데다 반영 비율이 높다. 대학에 따라서는 일부 인원을 논술 100%로 선발하기도 한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학생부 비중이 낮고 수시1차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논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하면 학생부 성적이 다소 모자라도 원하는 대학에 도전할 길이 열린다.
▷출제 경향=2011학년도 논술고사도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는 최근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특정한 배경지식보다는 제시문이나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과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과 논리력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 제시문은 교과서나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자료를 활용하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그림이나 도표, 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제시되고 자연계열에서는 본고사형 문제가 출제되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대학별 출제 유형=대학마다 논술 출제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일부 대학은 단과대학별로 각기 다르게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도 있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출제 유형을 잘 살펴서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서울대는 2천500자 분량의 단일 논술문을 요구한다. 여러 문항으로 나눠 각각 300~1천자 정도로 답하라는 대부분의 대학들과는 다르다.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여러 문항에서 요구하는 복합적인 요구사항을 종합하면 서울대 출제에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차분히 대비하면 된다. 다른 대학의 논술고사 준비에 장문쓰기 능력만 보태면 되는 것이다.
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 제시문 요약 문제가 반복 출제되며 수리적 논리 능력을 묻는 문제도 출제되는 게 특징이다. 자연계열은 과학 4개 교과를 결합한 형태의 문항, 과학과 수리를 통합한 문항이 나온다. 서강대는 자연계열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제시문이 등장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 한양대는 인문계열과 상경계열이 따로 출제되는데 상경계열에서는 언어논술 외에 사회경제적 현상에 대한 수학적 분석력을 요구하는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경북대는 인문계열에서 다양한 조건을 붙여 완결된 답안을 요구하는 형태의 출제가 계속되므로 논리적인 구성 능력이 필요하며 자연계열은 수학·과학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 뒤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11학년도 대비책=일단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출제 경향과 출제 원칙, 모범답안 등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 가면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논술 준비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논술고사 대비는 평소 교과 과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들이 요구하고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수험생들이 고교 교과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이를 주어진 사례나 질문 상황에 얼마나 적용하는지,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지 등이다. 결국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한 원리나 개념 등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첫걸음이다.
수시1차의 경우 논술고사가 수능시험 이전에 치러진다. 시기적으로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로 수능이 코앞에 다가온 때여서 수험생들로서는 임박해서 준비하기가 대단히 부담스럽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3~5개 정도로 정하고, 거기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있으면 1학기 때부터 틈틈이 준비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정 시간을 할애하는 정도로 시작하되 시간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 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2차에서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 대학들도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반영 비율이 높다.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는 논술고사 비중이 절대적인 우선선발 제도를 시행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수능 기준만 통과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면접·구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역시 중요도는 작지 않다. 반영 대학이 2010학년도 118개에서 2011학년도에는 122개로 늘었다. 대학별고사의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면접·구술고사는 지필고사를 통해 판단하기 어려운 수험생의 자질, 소양, 인성, 가치관 등을 다루는 기본소양평가와 전공 관련 수학능력이나 적성 등을 파악하는 전공적성평가로 나뉜다. 최근에는 전공적성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심층면접의 경우 교과서를 바탕으로 난이도가 높은 응용문제를 출제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 제시문을 주고 수험생의 독해능력과 적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대학별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대학별 자료는 역시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고 관련 자료도 많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본소양평가의 경우 특정 상황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지원자의 소양을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근거 있는 주장으로 표현하는 논리력을 길러야 한다. 지원 대학의 이념이나 학과의 특성, 진로 등에 대해 답변할 때는 자신과 연관시켜 구체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야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지원 동기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곁들여 답변해야 한다.
전공적성평가는 인문계열은 전공별로, 자연계열은 과목별로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면접·구술고사에서는 논술 가이드라인이 있던 시기에도 영어 제시문을 주거나 정답을 찾는 풀이형 문제가 있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적성검사
수시모집에서 적성평가를 시행하는 대학이 가천의대, 가톨릭대, 고려대(세종), 광운대, 명지대, 한양대(안산) 등 상당수다. 적성평가는 객관식 시험으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적성평가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대학별 출제 방향을 파악한 뒤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객관식 문제는 많이 풀어볼수록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충분히 해야 한다. 지원할 전공과 관련된 교과에 대한 심층 학습은 필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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