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조성될 경우 대구경북이 입게 될 피해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빨아들이는 세종시 자체로 인한 피해도 문제인데다 세종시를 축으로 해 대전과 오송, 오창 등이 연계'발전하는 데 따른 피해는 더 염려스럽다.
그 우려 중 하나가 정부가 지원하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인근 오송'오창'대전 등 충청권이 거대한 첨단의료벨트로 조성될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대구경북이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며칠 전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도 여기에 대한 걱정과 다양한 해결 방안 등이 쏟아졌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오창-오송-세종-대덕R&D특구를 아우르는 이른바 세종시 C벨트가 바이오'메디 신(新)거점으로 부상할 경우 대구경북 의료단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충청권을 잇는 C벨트가 서울-경기-원주를 잇는 메디밸리로 성장하게 된다면 대구경북 의료단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됐다.
대구경북으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 못지않게 우리 지역이 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정부로부터 세종시를 능가하는 지원을 받아내는 게 중요하다. 의료단지도 이 같은 시각에서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세미나에서 제시된 구미-대구-경산-영천-경주-포항을 잇는 바이오 메디컬 W(BMW) 벨트 구축은 의미가 있다. 각 지역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여기에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BMW 벨트는 세종시 C벨트에 맞먹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정부 지원을 따내기 위해 대구경북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대구경북이 세종시 수정의 최대 피해자란 사실을 정부에 적극 주지시키는 것은 물론 바이오 메디컬 W 벨트의 당위성과 타당성, 성공 가능성 등을 인식시켜 정부 지원을 얻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굴지의 해외 병원, 의료 기업, 연구원 등을 유치해 중앙 정부가 지원 및 관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시급하다. 대구경북의료단지를 위협하는 '공룡'으로 부상할 게 확실한 오송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바이오'메디 벨트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지혜와 해법을 적극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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