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올라.'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흔하게 하는 푸념이다. 정말 그렇까? 전문가들은 아이의 학습부진이 일어나는 까닭 중 상당수는 집중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부하기를 싫어할 뿐 아니라 노력에 비해 성적도 낮게 나온다. 그렇다면 집중력 부족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정서불안과 하기싫은 것(공부)을 하기 싫어하는 기질이나 학습장애를 꼽는다.
특히 대구의 초·중·고 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지역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파악된 대구시의 기초학력부진 학생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초등학교 4천400여명, 중학교 4천200여명, 고등학교 6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비율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데 대구 초등학생(4~6년) 가운데 부진학생 비율은 2007년 1.35%, 2008년 1.62%, 2009년 1.34%였으며, 같은 기간 중학생은 1.34%, 1.41%, 1.09%, 고등학생은 0.30%, 0.18%, 0.19%를 기록해 7개 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학습부진 등으로 고통받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학습 클리닉이 다음달 대구에 생긴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기초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 '진단·상담·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학습 클리닉 센터를 설치하고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상담 및 학습 관련 인턴 교사가 배치된 일부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에는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담임교사에만 의존해 오고 있어 심리·학습 클리닉은 학습부진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습클리닉에는 심리·학습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지역사회 전문가와 교사전문요원으로 심리학습코칭 지원단을 구성해 학습부진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부진에 영향을 주는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연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심리·학습 클리닉은 5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초등학교 4~6학년생에 대한 심리검사비 지원. 일선 학교의 컨설팅 요청을 받아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4학년은 인성검사, 5학년은 학습검사, 6학년은 적성검사가 주가 된다.
심리검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학습능력에 대한 진단 작업이 이어진다. 지능 검사, 기초학력기능 검사, 주의력 검사, 언어 검사, 발달 검사 등이 이어지며 우울·불안을 포함한 다차원인성 검사가 동원된다.
이어 학습부진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동기를 증진시키고 학습목표 및 자기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정서, 대인관계, 자기개념 등 학습 부적응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모든 진단,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기술 코칭 및 학습기술, 시간관리, 학습동기 등 학습과 관련된 심리 및 학습기술, 학교적응 방법을 전문 교사들이 직접 지도한다. 학생들만을 위한 진단, 상담이 아니다. 학교별로 학습 부진과 학교 부적응의 통합적 지도 방안과 부진학생의 학습 및 심리적 조력 방안까지 제공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 부진에는 매우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므로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개인별 학습기술 및 학습동기에 대한 점검, 심리·정서적 관점에서의 접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기초학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해 주는 시스템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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