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서·충북 오송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두 곳 사업비는 5조 6천억 원이다. 2009년부터 2038년까지 30년에 걸쳐 국비 2조 원, 지방비 3천억 원, 민간 자본 3조 3천억 원을 들여 의료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의료단지 조성은 세계적 수준의 신약'의료 기기 개발로 생산 증가 82조 2천억 원, 고용 창출 38만 2천여 명 등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이처럼 중요한 의료단지가 성공하려면 다른 나라 의료단지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關鍵)이다. 우리보다 10년 이상 먼저 의료단지 사업을 시작한 다른 나라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후발 주자이면서도 우리나라의 의료단지 조성 계획은 느림보 수준이다. 30년 동안 국비 2조 원을 투입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포르는 의료 클러스터인 바이오폴리스에 11년 동안 국비 5조 6천억 원을 투입했다. 우리나라의 두 배 이상 되는 국비를 3분의 1가량 되는 짧은 기간에 집중 투입해 의료단지를 만든 것이다. 중국 상하이 푸동의료단지, 일본 고베의료단지 역시 국비를 단기간에 쏟아부어 전 세계 의료단지와의 경쟁에 나선 마당이다.
앞서 달리는 다른 나라 의료단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의료단지를 조기에 만드는 게 급선무다. 속도와 경쟁력이 비례한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국비 투입이 늦어지고 결국엔 의료단지 조성이 30년이나 걸려서는 글로벌 의료단지가 되기 힘들다. 의료단지 지정 6개월이 넘도록 구체적 재원 조달 계획도 확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림보 걸음으론 선발 주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정부는 2038년까지로 되어 있는 의료단지 조성 목표 시점을 훨씬 앞당겨 조기에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 예산의 대폭 증액 등을 통해 의료단지 조성에 가속도를 붙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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