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감? 혹은 기대주?' 역대 두 번째 프로농구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가 신인 드래프트와 함께 열리면서 대구 오리온스가 고민에 빠졌다. 특급 기량을 갖춘 혼혈 귀화 선수를 뽑을지, 아니면 전도가 유망한 신인 선수를 뽑는 장기 포석을 둘지 선택을 해야할 상황이 닥친 것.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는 3일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다. 지난해 전태풍을 선택한 전주 KCC, 이승준을 뽑은 서울 삼성, 문태영을 지명한 창원 LG, 원하준과 박태양을 잡은 안양 KT&G와 부산 KT는 규정상 제외한 채 나머지 5개 구단이 같은 확률로 추첨을 통해 지명 순위를 결정한다. 이 드래프트에 뛰어든 구단은 이어 개최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후순위로 밀린다.
결국 오리온스의 경우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20%인 셈. 또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러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첨을 통해 1라운드 1~4순위 지명권을 얻을 수 있는 1그룹 네 팀 중 하나다. 문제는 특급으로 분류되는 제로드 스티븐슨과 대학 무대를 휘저은 수준급 장신 가드 박찬희 또는 박형철을 동시에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스티븐슨(34·200㎝)은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태영(LG·193㎝)의 친형. 신체조건뿐 아니라 기량도 동생보다 낫다고 알려져 있어 국내 무대에 뛰어들면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년 동안 하위권에 머문 오리온스로서는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는 카드다. 다만 다소 많은 나이와 혼혈 귀화 선수의 경우 3년 이상 보유하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
오리온스는 팀을 재건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여러 곳에 허점이 있지만 특히 가드진의 구멍이 예사롭지 않다. 불세출의 포인트가드 김승현(31)은 몇 년째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 여파가 팀 전체에 미치고 있지만 확실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상태. 개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박찬희(경희대), 공격력이 뛰어난 박형철(연세대)에 주목하는 이유다.
며칠 뒤 오리온스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한동안 힘겹더라도 신예 가드를 충원하면서 먼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 아니면 당장 팀 전력을 한 단계 이상 높일 수 있는 스티븐슨을 잡을 것인지가 그것. 일단 오리온스는 스티븐슨 선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를 포기하고 신인 드래프트에 뛰어든다 해도 1그룹의 나머지 세 팀과 다시 추첨을 통해 우선 순위를 가려야 한다. 스티븐슨을 안 뽑아도 신인 1, 2순위 지명권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라며 "세 시즌만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팀 역시 할 수만 있다면 스티븐슨을 뽑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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