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로봇 강국의 조건

입력 2010-01-27 08:38:30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계 일류 상품 중 하나가 '지능형 로봇'이 될 수 있도록 로봇산업을 견인'진흥하는 전담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 우선 협상지역으로 대구시가 선정됐다.

그동안 국내 로봇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세계적 핵심 원천기술 및 연구역량 확보 미흡, 국내외적 로봇시장 형성 지연, 그리고 범국가적 로봇산업 역량결집 미흡 등의 해결 과제를 안고 올해 상반기에 발족하는 로봇산업진흥원은 '2013년 로봇 3대 강국, 2018년 로봇 선도국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심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정책기획, 정보서비스, 협력체계 구축, 제조지원, 보급 및 확산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의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의한 세부사업 추진경과를 로봇시장 창출과 경쟁력 강화의 관점에서 엄격히 평가하고, 산재한 로봇관련 인프라의 특성과 역할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이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엔드 유저의 기대수준과 부합하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완성도 높은 로봇 제품을 개발하여 보급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간 전략적 기술제휴를 비롯한 로봇시장 진흥정책을 주도하고, 중소형 로봇기업의 전문화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로봇융합포럼 등에서 도출한 로봇맵과 연관해 전문화된 시장조사를 수행하고, 초기시장 개척을 위해 국방'의료복지 등의 공공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로봇 부품과 운용 소프트웨어 등 로봇관련 기술의 개방화와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개발된 로봇이 엄격한 필드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증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개발된 로봇 제품의 전시와 홍보를 인천, 마산의 로봇랜드와 연계해 진행하며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로봇 수요자 중심으로 필수기능과 가격, 디자인 등을 조사해 지원정책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권은 현정부에서 추진 중인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IT 융복합 실용로봇'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하는 등 로봇산업을 지역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역의 범위를 뛰어넘어 한국의 로봇산업 발전의 측면에서, 로봇관련 산'학'연'관 기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로봇산업진흥원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지역의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고도화와 지능형 로봇 기술의 결합을 통해 로봇 신시장을 견인하고, 광역경제권 선도산업과 함께 대구는 로봇산업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은 로봇인력 양성과 첨단 원천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연구소는 중단기 시장 친화적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기업은 제품화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지자체와 지원기관들은 로봇산업진흥원과 보조를 맞춰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로봇산업단지를 조성해 로봇 부품에서 완성 시스템 및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까지 집중적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로봇산업진흥원 유치는 대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산업 기반 구축에 큰 힘을 보태게 됐다.

하지만 로봇산업진흥원이 지역을 위한 기관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 대구에 유치가 확정된 한국기계연구원 대구분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및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분원 등 로봇과 관련된 국책 연구기관과 함께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긴 마라톤의 출발점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의 로봇 연관산업인 센서, 액츄에이터, 메카트로닉스, IT, 통신 등과 잠재적인 로봇수요 제조기업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로봇시티 대구'의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 지역의 로봇 유관기관들인 대경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DGIST,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테크노파크 등과 로봇관련 기업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각자의 역량을 결집해 로봇산업의 도약에 이바지하고, 대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이충원 경북대 로봇산업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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