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각국 유수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기업들도 인도에서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120억달러를 투자, 오리사주 파라딥 지역에 1천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정부와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사업은 포스코 자체로도 최대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05년 현지법인 '포스코 인디아'를 설립, 일관제철소 건설뿐 아니라 철광석 광산(6억t) 개발, 관련 인프라 개발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 측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최대 약점인 광권 확보, 제2의 중국이 확실시되는 인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올 하반기 중에는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들어선 인도 4대 도시, 첸나이에는 160여개의 한국기업이 설립돼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가 대구경북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한국의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경산에 본사가 있는 에스엘은 1997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도에 진출했다. 현지 직원 1천300명을 고용해 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천65억원에 이른다. 특히 설립 초기에는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에만 납품했으나 지금은 GM과 포드 인도법인에도 공급하는 등 거래처를 넓히고 있다. 이 회사 이수광 전무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이 발효됨에 따라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재의 수입관세가 인하돼 수익성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인도 사회에 도움을 주는 회사란 생각을 종업원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도어록, 힌지 등을 생산하는 평화정공 역시 1997년 미국 CS홀딩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생산한 제품은 타타자동차 등 인도 내 기업뿐 아니라 유럽·호주로도 수출한다. 현지 직원은 580명이며 매출은 2007년 340억원, 2008년 580억원, 지난해 740억원에 이어 올해 86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 박성호 상무는 "타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세계적 기업을 상대로 고객만족을 이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인도를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거점으로 삼아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주에 본사가 있는 대창인디아시트(차량시트), 일진오토모티브(휠베어링), 경신마더슨(자동차 전기부품) 등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상북도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2007년부터 첸나이에 통상주재관을 파견, 지역 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수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안상훈 경북도 첸나이 투자통상사무소장은 "경북의 수출 주력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 관세율이 12.5%에서 8년 내 1~5%까지 인하돼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 상반기에는 인도경제사절단을 초청해 다양한 경제교류협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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