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인도에는 마하트마 간디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간디가 비폭력 운동을 벌이는 대척점에는 네타지(Netaji'존경받는 지도자)라고 불린 수바스 찬드라 보세(1897~1945)가 있었다. 철저한 무력 투쟁의 신봉자였다.
보세는 1897년 오늘, 쿠타크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나 캘커타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했다. 20대 초반부터 독립운동에 투신, 평생 11차례 투옥됐으며 인도인들에게 '너의 피를 주면 자유를 돌려주겠다'는 유명한 슬로건으로 무력 투쟁을 설파했다.
독립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정도로 집요했다. 1938년 국민회의당 총재가 됐으나 이듬해 간디와의 노선 차이로 물러난 후 독일과 일본을 오가며 의용군을 조직했다. 일본군에 생포된 영국군 소속 인도 병사와 동남아에 사는 인도인으로 3개 사단을 구성, 미얀마를 거쳐 인도로 진군했다. 일본의 공중지원을 받지 못해 영국군에게 참패한 뒤 독전을 계속하다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나는 극단주의자다. 독립 후 인도인의 계몽을 위해서는 강력한 독재체제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그가 살아 있었다면 인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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