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변한 북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입력 2010-01-18 11:15:46

유화 제스처를 보이던 북한이 다시 강경 공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복성전'과 '모든 대화 협상에서의 남조선 당국 제외'를 밝힌 데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육해공군 합동훈련 참관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합동훈련 참관 공개는 최고사령관 추대 후 처음이다. 서울 및 수도권을 위협하는 방사포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남한 타격을 상정한 훈련이었음을 밝혔다. 무력시위를 통한 대남 협박성 공세다.

북한의 무력시위나 협박은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 우리 정부가 비상 계획을 만들었다는 일부 보도 때문으로 전해진다. 북한 정권의 붕괴 시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란 가상 시나리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정부는 일단 '확인되지 않은 일부 보도를 근거로 위협적 언동을 하는' 북한의 격렬한 공세에 유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위협과 협박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금 북한의 움직임이 최근의 유화적 태도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다 무력 위협으로 돌변한 북한의 태도는 향후 남북관계가 정상 궤도를 이탈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유화 분위기에 불만이던 군부의 입김이 세졌다면 단기적인 남북관계의 경색은 피할 수 없다. 당장 내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해외공단 남북 공동 시찰 평가회의의 성과 여부가 관심을 끈다.

북한의 신경질적인 대응은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장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태도다. 당연히 대북 정책의 원칙과 일관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경제난에 정치 사회 전반에서 강온 양측이 맞서고 있는 북한에 굳이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 방치해서도 곤란하다. 이럴 때일수록 대화가 필요하다. 남북관계는 쌍방의 노력으로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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