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항로 뗏목탐사대 도전정신 배우자"

입력 2010-01-16 08:00:00

경남 통영서 23일 '발해1300호' 추모제

고구려 역사를 계승한 고대국가 발해 해양왕국의 해양 교역로를 증명한 후 바다 속으로 산화한 뗏목탐사대 '발해1300호'(대장 장철수) 4명의 대원을 기리는 추모제가 23일 경남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에서 열린다.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와 장철수 기념사업회는 발해 해상항로 학술뗏목탐사대 장철수(당시 38세)대장과 울릉군 출신 선장 이덕영(〃49세), 이용호(〃35세) 그래픽 아티스트, 임헌규(〃27세)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 대원의 12주기 추모대제 행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추모제는 발해1300호의 자료 사진과 장 대장의 독도사랑을 담은 사진, 유작 기고문을 전시하며, 이덕영 선장 등 대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와 살풀이, 판소리 등이 진행된다.

이날 인간문화재 정영만 선생이 이끄는 남해안별신굿과 다수의 삼성궁 선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양 기념사업회는 올해 통영시에서 2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장철수 대장 기념조형물' 건립과 발해1300호 영화제작도 착수한다.

발해1300호 대원과 그들의 정신은 중학교 교과서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발해1300호와 대원들은 산화했지만 바다를 개척하고 역사를 통해 지혜를 배우려 했다"며 "그들이 추구했던 도전, 창조, 개척의 정신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영 출신 장철수(1960~1998) 대장과 울릉 출신 이덕영 선장을 비롯한 2명의 대원은 뗏목으로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출항해 25일간 푸레나무로 만든 뗏목(길이 15m, 너비 5m)으로 부산을 목표로 항해 끝에 포항 인근에 도착, 발해 항로를 사실상 증명했지만 기상악화로 항로를 이탈한 후 1998년 1월 23일 일본 오키섬 앞바다에서 폭풍우에 휩쓸려 모두 숨졌다.

발해탐사에 참여한 고 이덕영 선장은 울릉도 출생으로 푸른독도가꾸기모임 초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국제해양법상 독도가 암초가 아니라 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물과 사람과 나무가 있어야 하지만 나무가 없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나무심기사업을 시작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