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나 동료들에게 연락해보면 휴대전화 번호가 그대로인 경우가 드물다. 각종 혜택이나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최신기기나 싼 요금 혹은 좋은 통신사를 바꾸는 등의 번호이동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이동 하듯이 이제 펀드도 이동이 가능해졌다.
펀드를 처음 접할 때 우리는 신중해야 함에도 금융지식은 많지 않았던 탓에 금융회사마다 찾아다니며 추천 펀드를 모으는 전략을 세우곤 한다. A은행에서 강추한 B펀드, C은행에서 미는 D펀드, E증권사의 F펀드 등 금융회사마다 하나씩 펀드를 분산해 가입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가입한 펀드 수가 10여개에 달하는데다 판매사가 다 제각각이라 수익률 한번 체크하러 금융회사를 돌다 보면 하루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 더욱이 판매사와 펀드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가입한 펀드 모두 주식형펀드라 제대로 분산 효과도 거둘 수 없다는 점에 황당해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처럼 펀드 투자에서 오류를 찾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있어 쉽게 반품이라는 카드를 내밀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는 너무 속을 끓일 필요가 없게 되었다. 펀드 수수료와 관리 등으로 애를 먹는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새해 선물이 곧 도착할 예정이다. 바로 펀드 이동제도다. 환매수수료 없이 '펀드 이동 OK', '휴대전화의 번호 이동제'처럼 펀드 판매사를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하는 판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환매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매사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펀드 이동제도'가 25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다만 일부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시행된 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펀드 판매사 갈아타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펀드를 옮기기로 했다면 이동할 판매사에서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B은행에서 가입한 A펀드를 C증권으로 옮기고 싶은 경우, C증권이 A펀드를 팔고 있어야 이동이 가능하다. 또 이동제가 시행돼도 판매사를 옮길 수 없는 펀드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모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 엄브렐러펀드 등은 이동 대상에서 제외됐다. 횟수 제한이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판매사는 한번 이동한 뒤 3개월 안에는 다시 갈아탈 수 없다. 동일한 펀드라면 1년에 최대 4회까지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이동 절차는 간단하다. 원래 가입한 펀드 판매사에서 계좌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이동할 판매사에 계좌 개설 및 이동 신청을 하면 된다. 이동은 신청 후 1일 내 완료된다. 계좌확인서 발급(기존판매사)→계좌개설 및 이동 신청(이동할 판매사, 5거래일 이내)→등록(신청 후 1일 내 완료)의 순서이다.
그렇다면 어떤 판매사로 갈아타야 잘 옮겼다고 소문이 날까. 펀드는 사후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후관리에 강점이 있는 판매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첫째 회사의 평판을 들어본다. 둘째 실제 상담을 받아본다. 셋째 판매사의 펀드관리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을 직접 받아본 뒤 최종 평가하는 세가지 방식을 기준으로 판매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펀드를 한 금융회사로 모으는 데 펀드 이동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익률이나 투자 대상(지역 등)을 한눈에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금융회사로 집중하는 것도 관리상 용이하겠으나 펀드 가입이 특정 판매사에 집중될 경우 자칫 시야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펀드 판매사마다 판매하는 상품이 다를 수 있고 해당 판매사에서 파는 상품 위주로 컨설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펀드 수수료도 따져볼 부분이다. 특히 적립식펀드의 경우에는 매월 판매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회사별로 판매수수료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판매수수료를 기준으로 펀드 판매사를 선택할 때에는 가입하는 펀드의 유형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는 펀드인지, 나중에 떼는 펀드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펀드 변경은 반드시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된다는 것도 명심할 점이다. 온라인에서 가입한 펀드라도 판매사 이동 시에는 표준 판매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판매사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해외 주식펀드에서 한달 넘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일주일가량 계속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면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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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향상 장기펀드=국내 최대 규모이자 공모로는 유일한 지배구조개선 전략 펀드다. 기업가치향상 장기 증권투자신탁이 타 펀드와의 차별적인 운용 전략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펀드는 트리플 A펀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이 지배구조 액션, 녹색 액션 그리고 밸런스 액션 세 분야로 나눠지기 때문. 포트폴리오의 3분의 1 정도가 펀드 테마인 지배구조개선 대상기업에 투자되고 있고 10~15%는 녹색산업 관련주에 투자해 지배구조 분야 외에 환경 관련 사회책임투자 포지션을 증가시켰다. 나머지 55~65%는 중대형 가치주 및 성장주에 투자해 위험조정수익률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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