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호는 총 7천487t으로 일반 쇄빙선보다는 작지만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다른 쇄빙선은 수송·보급이 목적이지만 쇄빙선과 연구선이 합쳐진 최첨단 쇄빙연구선 이자 '바다위 연구소'로서 선진국들조차 부러워할 수준입니다."(아라온호 김현율 선장)
아라온호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이자 극지 탐사·연구선답게 영하 5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배 안에는 60여종의 다양한 첨단 연구장비를 갖췄다. 해양연구 장비, 음파탐지 장비, 지구물리탐지 장비, 관측 및 장기 모니터링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아라온호는 일반 엔진이 아닌 고압발전기(3천400㎾ 4기)를 통한 전기추진 방식이기 때문에 적은 소음으로 전·후진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좌우 이동은 물론 360도 회전이 자유롭다. 한마디로 저소음과 저진동, 부드러운 변속이 특징이다.
선저(배 밑바닥)에는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기를 비롯한 멀티빔이 설치돼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해저 목표지점을 거의 한치의 오차 없이 탐사할 수 있고 음파를 이용해 해저 형상을 3차원으로 생생하게 재생할 수 있다.
갑판에는 헬기 착륙장·격납고가 설치돼 있고, 갑판의 대형 크레인에는 심해 6천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무인잠수정 해미래가 달려 있다.
갑판 아래 1층과 선상 1, 2층에는 채수실과 극지 해양 생물체를 살펴볼 수 있는 생물 실험실, 냉장·냉동실험실 등 10여개의 실험실이 밀집해 있다. 얼음정보 인식 장비는 결빙해역에서 안전항로를 유도한다.
특수기능 및 장치로는 ▷선체 충격 모멘트 감시장치 ▷얼음 갇힘 탈출을 위한 횡경사 발생장치 ▷선박을 좌우로 흔들어 주변의 얼음을 깨고 탈출하는 장치 등이 있다.
아라온호는 1m 두께의 다년생 얼음을 3노트(시속 5.6㎞)로 연속쇄빙하면서 나아갈 수 있는 데, 이는 4㎝ 두께의 특수철강재로 만들어져 일반 선박보다 2배 이상 두꺼운 뱃머리 덕분이다. 선체 앞머리를 최대 5m 높이로 들어올려 얼음을 짓눌러 깰 수도 있다.
선미(배 뒷부분)의 주 추진장치 2기와 선수(배 앞머리)의 보조 추진장치 2기를 작동해 선체를 360도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선체가 얼음에 갇힐 경우에 대비해 좌우로 움직여 얼음을 깰 수 있도록 한 것.
극한의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조타실 유리창과 출입문, 갑판 전체에는 열선을 깔았다.
부산일보 송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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