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금리 경쟁 잇따라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보다는 원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예'적금을 들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은행들은 이런 경향에 기대어 더 많은 예금을 끌어당기기 위해 새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은행 최고 5.3%짜리 특판
대구은행은 이달 초 1년짜리 친환경녹색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4.7%에서 4.8%로 인상, 이달 말까지 특별판매 개념으로 최고 5.3%의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예금은 기본 금리에다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하는 등 고객이 친환경 활동을 하면 이자를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 상품. 대구은행의 더드림예금도 최고 연 5.1%까지 이자율을 보장한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 정기예금'은 1년짜리 기준으로 최고 연 5.0%의 이자를 지급한다. '키위 정기예금'은 회전기간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형 상품과 가입 때 결정한 금리를 만기 때까지 적용하는 확정형 상품이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투게더 정기예금 특판'을 이달 말까지 한다. 이 상품은 1년제 예금에다 연 4.9%의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상품에 연 5.12%의 이자를 주는 '패키지 예금특판'을 1조5천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서민섬김통장(적금) 5만원 이상 ▷신용카드 실적 10만원 이상 ▷올 1월 이후 새 고객 ▷급여이체 고객 등의 조건 중 한 가지를 만족해야 한다.
외환은행은 최고 연 4.97%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스(YES) 큰 기쁨 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팔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초부터 최고 연 5.0%의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했는데 4영업일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2월 21일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고객사랑 정기예금'도 연 4.9%의 고금리에 하루 평균 약 6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면서 특판이 조기 마감됐다.
◆조건 맞으면 기본이율에 '+α'
한국은행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낮다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 이자를 좀 더 준다고 해서 예금 가입 기간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고금리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만기를 1년 이내로 짧게 가져가야 한다.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단언할 수 없지만 올해 안으로는 금리가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연 2% 수준인 기준금리는 연내 0.5~0.75%포인트 내외로 상승할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같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만기를 1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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