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5%대 등장 '예금 財테크' 다시 돈 되겠네

입력 2010-01-12 08:24:26

은행들 금리 경쟁 잇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때맞춰 최대한 많은 예금을 당겨놓자는 것이다. 사진은 대구은행 창구.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때맞춰 최대한 많은 예금을 당겨놓자는 것이다. 사진은 대구은행 창구.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보다는 원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예'적금을 들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은행들은 이런 경향에 기대어 더 많은 예금을 끌어당기기 위해 새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은행 최고 5.3%짜리 특판

대구은행은 이달 초 1년짜리 친환경녹색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4.7%에서 4.8%로 인상, 이달 말까지 특별판매 개념으로 최고 5.3%의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예금은 기본 금리에다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하는 등 고객이 친환경 활동을 하면 이자를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 상품. 대구은행의 더드림예금도 최고 연 5.1%까지 이자율을 보장한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키위 정기예금'은 1년짜리 기준으로 최고 연 5.0%의 이자를 지급한다. '키위 정기예금'은 회전기간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형 상품과 가입 때 결정한 금리를 만기 때까지 적용하는 확정형 상품이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투게더 정기예금 특판'을 이달 말까지 한다. 이 상품은 1년제 예금에다 연 4.9%의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1년 만기 상품에 연 5.12%의 이자를 주는 '패키지 예금특판'을 1조5천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서민섬김통장(적금) 5만원 이상 ▷신용카드 실적 10만원 이상 ▷올 1월 이후 새 고객 ▷급여이체 고객 등의 조건 중 한 가지를 만족해야 한다.

외환은행은 최고 연 4.97%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스(YES) 큰 기쁨 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팔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 초부터 최고 연 5.0%의 이자율을 보장해주는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했는데 4영업일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2월 21일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고객사랑 정기예금'도 연 4.9%의 고금리에 하루 평균 약 6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면서 특판이 조기 마감됐다.

◆조건 맞으면 기본이율에 '+α'

한국은행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낮다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 이자를 좀 더 준다고 해서 예금 가입 기간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고금리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만기를 1년 이내로 짧게 가져가야 한다.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지 단언할 수 없지만 올해 안으로는 금리가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연 2% 수준인 기준금리는 연내 0.5~0.75%포인트 내외로 상승할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같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예금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만기를 1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