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학입시 전망과 대책]① 2011 특징과 대책

입력 2010-01-12 08:36:24

수시·입학사정관 전형 확대…대학별 전형 염두에 둬야

대학입시가 갈수록 다양화하면서 학생부와 수능 외에 입시의 전체 흐름과 대학·학과들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모습.
대학입시가 갈수록 다양화하면서 학생부와 수능 외에 입시의 전체 흐름과 대학·학과들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자신에게 적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모습.

대학입시가 갈수록 복잡·다양해지면서 학생 개인 차원의 전략 수립과 대비가 진학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학생부 성적과 모의고사 점수 등 개인적인 전형 요소만 고려하면 될 것 같지만 한 단계 더 나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2011학년도 대학입시의 전반적인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전체 틀을 보는 가운데서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는 망원경+현미경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다음 단계는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공부하면서 다양한 전형을 준비할지 그려보는 일이다. 이후 수시와 정시 대비에 필요한 내용들을 파악해 세부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험생이 됐다고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차선의 책략이다. 2011 대입 준비에 필요한 핵심 사항과 관련 내용들을 짚어본다.

1. 2011 대입 특징과 대책

2. 수능까지 시기별 학습법

3. 수시모집 대비 전략

4. 입학사정관제 포인트

5. 수능 학습 방법

6. 대학별 고사 준비 요령

7. 수험생활 성공하려면

1. 2011 대입 특징과 대책

◆2011 대입 특징

▶더 뜨거워지는 경쟁=2010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수험생 증가였다. 전년도에 비해 8만8천여명 늘어난 점이었다. 2011학년도에는 여기서 3만6천여명이 더 늘어난다. 2년 전에 비해 무려 12만명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학의 모집인원은 37만9천여명으로 전년도보다 1천74명 늘어나는 데 그친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나타난 수시모집 최대 지원, 정시모집 안전 지원, 막판 눈치작전 등의 현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쉽게 출제된 2010학년도 수능을 망친 몇몇 선배들의 사례는 고3생들의 불안감을 키워 수시모집부터 경쟁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그래프-대입 수험생 수 연도별 추이(가로 학년도, 세로 수험생 수(명))

2003-67만5천, 2005-61만, 2007-58만8천, 2009-58만8천, 2010-67만7천, 2011-71만3천

▶수시 비중 60%=수시모집 비중은 2006학년도에 전체 모집인원의 48.3%였으나 이듬해 51.5%로 모집인원의 절반을 넘어선 이후 2010학년도 57.9%까지 매년 높아졌고 2011학년도에는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연세대가 정원 내 모집인원의 80%를 수시로 뽑겠다고 밝히는 등 대다수 대학들이 수시에서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정시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합격 가능성을 절반 이상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수시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그래프-연도별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비율(가로 학년도, 세로 수시 비율(%))

2006-48.3, 2007-51.5, 2008-53.1, 2009-56.7, 2010-57.9, 2011-60.9

▶입학사정관제 확대=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 전형은 2010학년도에 90개 대학 2만4천62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6.5%(수시 87개대 2만2천787명, 정시 20개대 1천835명)이던 것이 2011학년도에는 105개 대학에서 모집인원의 9.9%인 3만7천628명(수시 117개대 3만4천629명, 정시 30개대 2천999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비율이 90%를 넘기 때문에 사실상 수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학생의 성적만이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 소질, 전공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해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학과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있다면 순수·참여 등 어떤 방식인지, 어떤 요소에 비중을 두는지 파악해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중요한 학생부와 수능=어떤 방식으로 전형을 해도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비중이 높아 100% 반영하는 대학이 2010학년도 70개에서 2011학년도에는 82개로 늘어난다. 반영 비율이 80% 이상인 대학도 40개나 된다. 내신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다면 논술 실력을 어느 정도 쌓아 수시에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성적은 대부분 반영한다.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에서는 무시 못 할 요소다.

수능은 정시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타다.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고, 수능점수만 반영한 우선선발 전형으로 일정 비율을 뽑은 뒤 나머지는 학생부나 대학별고사와 합산하는 대학도 상당수다. 수시모집 인원이 60%를 넘는다고 해도 수시에서는 복수지원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중복합격에 따른 모집인원 미달 학과가 많이 발생한다. 이때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결코 적지 않아 실제 선발인원은 정시가 더 많은 곳이 흔하다.

수시모집을 중시한다고 해서 수능을 소홀히 했다가는 수시도 정시도 놓치는 수가 있다. 많은 대학들이 수시에서 일정한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시 합격권에 들었다가 수능 등급에 걸려 불합격하는 수험생이 많은 만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을 무난히 통과할 정도의 수능 실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는 평소에 준비=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함께 대학별고사가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면접·구술고사의 경우 전년도보다 더 늘어난 122개 대학이 반영하며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98개로 6곳 늘었다. 논술고사는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전형=논술'이라고 불릴 만큼 수시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비롯해 33개대가 논술 성적을 반영한다.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7개교뿐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만 면접·구술은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는 수능시험 후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평소 교과 학습 과정에서 깊이 있게 사고하고 실생활과 관련지어 논점을 정리해보는 등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해지는 특별전형=수험생의 다양한 잠재력과 특기 등을 고려해 선발하는 특별전형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수시모집의 경우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11만9천여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대학 독자적 기준으로 전형하는 인원이 183개교 8만1천여명이다. 특별전형 비중이 크다는 것은 대다수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희망 대학의 특별전형 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가까운 전형이 있다면 적극 노려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