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2010] 하춘수 대구은행장

입력 2010-01-07 10:00:42

"지역기업 대출금리 적절한 수준 유지"

"올해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지난해의 성장률 '0'에서 벗어나 4%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우리 지역과 큰 연관성을 갖고 있는 중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우리 지역 산업도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겁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올해 우리 지역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속도와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겁니다."

하 행장은 예금금리 역시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예금 가입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

"올해 대다수 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주요 전략으로 채택했습니다. 공격적인 금리경쟁을 통한 수신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예금금리는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겁니다."

그는 예금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지 못한다면 지난해 내내 계속됐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은 과거에 비해 여전히 낮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입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주식시장이 살아난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하락, 펀드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업대출과 관련, 정부의 출구전략·기업 구조조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대출 심사가 한계기업 위주로 강화될 것이라고 하 행장은 밝혔다.

"정책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빚을 낸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정책금리 인상이 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연결되지만 개별 기업에 적용되는 금리는 반드시 그 인상폭 전부가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대구은행은 지역 기업들의 입장을 고려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기업들이 적정하다고 느끼는 대출금리를 적용하겠습니다."

하 행장은 지역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문제에 대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했다.

"대구에만 1만7천여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신규분양이 사실상 제로 상태를 보였고 올해도 극히 제한된 물량만 공급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회복에 따라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히 드러나고, 시장의 규제가 수도권 위주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대구의 부동산시장도 반사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