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의 아파트분양시장은 어떨까? 아직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2, 3년 미뤘던 분양사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분양사업 재개를 검토하면서도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사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수요자들도 대출금리 인상 조짐, 부동산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인해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아름다운사람들, ㈜리코C&D, ㈜장백, ㈜유건 등 아파트분양대행사들이 '대구 아파트분양시장 전망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들은 올해 대구의 아파트시장을 어떻게 전망할까?
◆부동산 정책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세제혜택이 사라진다. 취득'등록세 감면(50%)은 지난 연말 종료됐고,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기간은 2월에 끝난다. 이는 아파트 분양시장,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양대행사들은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신규 분양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1월 말 기준 민간부문 미분양 아파트가 2만1천560가구까지 늘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서 10월 말에는 1만6천467가구로 23.6% 줄었다. 미분양 아파트 감소에는 주택업체의 분양조건 완화와 함께 양도세 등 세제혜택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방침이 무산됐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주택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수도권은 지난 8월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 등 지방의 사정은 달라 주택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장백 박영곤 대표는 "과거 분양가 자율화 시기를 고려하면 지방, 대형평형, 주상복합 순으로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물량은 얼마나
분양대행사들은 대구의 올해 신규 아파트분양 물량을 1만600여~2만1천여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마다 전망치가 다를뿐더러 변수도 많다. 분양대행사들이 부동산사이트와 주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으나, 대부분 주택업체들이 정확한 사업계획을 밝히진 못했다.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사람들 백영기 대표는 "주택업체 대부분이 분양사업 의향을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란 단서를 달고 있다"며 "입주가 임박한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8천여가구 입주 예정
올해 대구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8천87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만4천335가구보다 절반이 조금 넘고, 2008년 2만7천266가구에 비해선 30% 수준에 불과하다. 올 입주 물량은 상반기 5천64가구(62.6%), 하반기 3천23가구(37.4%)이며, 5'10'12월에는 물량이 전혀 없다. 구별로 보면 달서구가 2천455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은 동구(1천866가구) 수성구(1천300가구) 북구(1천73가구) 서구(1천39가구) 남구(354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주물량은 적지만 대형평형 및 수성구'달서구를 중심으로 준공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 따라서 주택업체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세 및 직'간접적인 할인분양 등 치열한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코C&D 전형길 대표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입주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및 할인분양이 아파트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가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평형 위주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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