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동 일원에 위치한 종합유통단지는 약 83만8천m₂에 전시컨벤션센터·한국패션센터·도매단지·기업관·물류단지·각종 지원센터 등이 들어서 상업적·물적 유통기능이 종합적으로 수용된 국내 최초·최대 규모를 자랑함으로써 자연히 이곳을 종점으로 하는 대표적인 버스노선은 305번·323번·349번·564번 등 어느 종점보다 많은 편이다.
일단 이들 버스를 타고 종합유통단지 내 들어서면 왕복 8차선과 4차선 도로가 사통팔달로 뻗어 있어 복잡한 도심보다는 탁 트인 느낌을 받는다.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답게 국내 최대의 테마 상가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각 건물은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종합유통단지 둘러보기의 첫 출발점으로 잡은 전자관웨딩프라자는 말 그대로 컴퓨터와 전자관련 종합백화점이다. 정보통신·사무기기·종합가전제품·음향영상기기가 모두 집합해 있다. 잠깐 쳐다본 전자관 앞 대형 전광판에서는 대구중기청과 북부경찰서 홍보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이색적인 것은 전자관 앞 조형물 '우주창조인'. 희망찬 미래와 인류의 행복을 염원하는 빛의 끊임없는 확산을 형상화했다. 평소 그냥 지나치기 쉬웠던 대형건물 앞 조형물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맞은편 전기조명관의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1층 상가 내부에서 화려한 빛이 거리로 새어나오는 한 켠에 청사초롱을 든 청동동상이 서 있다. 제목은 '일어서는 빛'. 전기의 중요성을 시각화하기 위해 인간 삶과 밀접한 전기의 힘을 휴머니즘적 측면에서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왕복 4차선 길목을 건너자 혼수백화점인 텍스빌이다. 건물 앞 너른 공간엔 햇살이 뻗쳐 오가는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도 기하학적인 조형물이 있으나 마땅한 설명이 없어 이해가 어렵다. 텍스빌 뒤에는 아울렛 올브랜이 자리한다. 정문 앞 천막매장에선 초특가 행사가 벌어지고 있으나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안에 들자 쇼핑객들이 다소 붐빈다. 천막매장 옆엔 간이 농구대와 이벤트를 위한 야외무대도 있다.
종합유통단지 내 각 테마 상가 건물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위한 공간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옆 블록으로 돌아 왕복 2차선 도로를 걸어가자 밀라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은 한국패션센터와 지난해 12월 문을 연 '호텔 인터불고엑스코'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스카이라인을 긋는다. 종합유통단지 내 호텔 인터불고엑스코의 입주는 호텔과 마주하고 있는 대구컨벤션센터(EXCO)의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첨단 비즈니스 센터와 편안하고 안락한 303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의 등장은 연간 국제규모 전시회가 수시로 열리는 대구컨벤션센터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함으로써 전시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그동안 숙박시설의 부족 등으로 행사 유치가 어려웠던 문제점을 해결한 셈이다.
흔히 정보가 있는 곳엔 많은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얼핏 생각해봐도 대구컨벤션센터의 연중 기획 전시회와 호텔의 서비스 산업과의 결합은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아질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길을 걷다보니 어느 새 대구컨벤션센터 앞이다. 기하학적인 곡선미와 직선미가 고루 어우러져 유려한 건물 외양은 가히 종합유통단지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서도 손색이 없다. 5층 높이 건물 외양엔 각종 행사 안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인다.
대구컨벤션센터 내부는 여느 건물보다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녀들 손을 잡고 나들이 온 가족들과 말쑥한 차림의 사람들이 건물 현관에서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신나는 뽀로로 놀이동산'과 1층 'GS25 편의점의 봄맞이 한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전면을 유리로 탁 트이게 지은 까닭에 햇볕이 잘 들어 안은 무척 포근하다. 연중 전시계획을 알리는 알림판엔 올 주요행사와 일정이 빼곡히 잡혀 있다.
예전에 이들 여러 대표전시 중 몇 개는 관람한 적이 있다. 그땐 어떤 전시회의 경우 주변의 여러 센터나 테마 상가와의 연계가 부족,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기왕 조성된 복합공간이라면 종합유통단지 내 연속적인 이벤트로 항상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의 명소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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